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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고 인천 미추홀소방서가 15일 밝혔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
 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에서 형제끼리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이 나 형과 동생이 크게 다쳤다고 인천 미추홀소방서가 15일 밝혔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주택 내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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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이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었던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동생이 사고 발생 38일째에 숨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형 A군(10)과 동생 B군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길이 번져 중상을 입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보호자인 어머니가 없는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탓에 피부이식수술도 두 번 받았지만, 최근 상태가 많이 호전돼 휴대전화로 원격수업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많이 들이마셨던 동생 B군도 의식을 찾은 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그런데 B군은 20일 오후부터 갑자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병원은 B군을 일반병실에서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 처치했지만 그는 결국 21일 오후 3시 45분 사망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TF' 위원장인 허종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가 폐쇄됐고,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며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갑작스레 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머릿속이 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페이스북글에서 "지난달 당 최고위에서 시급한 모든 사안을 뒤로 물리고 이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며 "두 형제가 있어 위기가정 실태조사도 실시할 수 있었고, 긴급하게 추경 예산도 반영할 수 있었지만 또 이렇게 작고 여린 한 생명 하나를 허망하게 보낸다. 미안하다"고 했다.

민주당 남영희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이번 화재 사고는 돌봄 공백과 아동보호 사각지대의 비극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 사회 위기는 빈곤과 결핍 가정을 더 힘들게 하고 있음에 가슴이 아프다"며 "아동 학대와 돌봄 방치로 인한 희생은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남 부대변인은 "돌봄 사각지대 아동의 희생이 더 이상 없도록 우리 사회의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민주당은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유가족께 다시 한 번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형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인천 아동 화재, #코로나19, #돌봄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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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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