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순위 경쟁팀 kt 위즈를 누르고 2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LG는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와 kt의 시즌 최종전에서 7-6으로 1점차 승리를 따내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LG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제구가 흔들렸던 상대 선발 배제성을 공략해내며 점수를 꼬박꼬박 따냈다. LG의 선발투수 임찬규 역시 로하스가 고열 증세로 빠진 kt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생애 두 번째로 시즌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9회말 kt가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와 이홍구의 2점 홈런으로 6-7로 따라붙으며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고우석이 배제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LG는 2위를 지키게 됐고, 전날까지 3위였던 kt는 이날 패배로 하루 만에 두계단 떨어진 5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kt의 순위 하락이 증명하듯, 2위부터 5위까지는 아직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빡빡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은 순위에서 시작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2위부터 5위팀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혈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 2020시즌 KBO리그 순위(10월 20일 기준)
   
이런 와중에 LG가 가장 먼저 2위 '매직넘버'를 따냈다. 140경기를 소화한 LG의 현재 성적은 78승 3무 59패(승률 0.569)다. 만약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82승 3무 59패로 승률 0.582를 기록하게 된다.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선두 NC 다이노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중 0.582의 승률을 달성할 수 있는 팀은 LG를 제외하면 없다. 즉, LG는 앞으로 4승을 거두게 되면, 다른팀의 성적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짓는 것이다. LG의 매직넘버는 4다.

잔여 일정 역시 LG가 가장 유리하다. 화요일 경기를 치른 LG는 이틀을 쉰 금요일부터 KIA와 NC를 연달아 상대한다. 이어서, 또 3일 휴식을 취한 이후, 다음주 수요일인 28일 한화와 경기를 치르고 하루를 휴식한 뒤 30일 금요일에 SK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4경기 중 2경기에 최근 뛰어난 투구를 자랑하는 에이스 켈리를 기용할 수 있으며, LG가 상대해야 하는 상대들 중 상위권 팀은 NC 뿐이다. 적어도 3승 혹은 전승을 노릴만한 매치업이다.
   
매직넘버는 4지만 LG는 3승 1패만 거둬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된다. LG가 3승 1패를 거두게 되면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팀은 두산과 kt밖에 남지 않는데,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3승 1패를 한 LG를 넘어설 수 있다. 4경기를 남긴 LG와는 다르게 6경기와 7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고 순위 경쟁팀과 경기도 있는 두산과 kt로서는 달성이 어려운 조건이다.

LG는 2013시즌 적토마 이병규를 포함해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 등이 활약한 타선과 리즈, 류제국, 우규민, 봉중근 등이 활약한 강력한 투수진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가 에이스 켈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가을 징크스' 김현수, 대안 없는 LG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