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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중턱. 내포신도시가 내려다 보인다.
 용봉산 중턱. 내포신도시가 내려다 보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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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있는 용봉산은 산 전체가 바위산이다. 병풍바위와 장군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아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최근 용봉산에 출렁다리가 건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10월 15일 용봉산권역한마음센터에서 주민공청회를 열고 '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 사업'과 관련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 계획안에는 용봉산 노적봉과 최영장군 활터를 잇는 302미터 길이의 출렁다리(구름다리) 건설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노적봉까지 오르는 모노레일 사업도 예시로 거론돼 있다. 홍성군은 현재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서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용봉산 주민 A씨는 "용봉산이 개발될 경우 도대체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주민들은 방문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각한 주차난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성군은 용봉산에 모노레일과 출렁다리를 건설하겠다며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노란색 동그라미가 아래 사진을 찍은 위치이다.
 홍성군은 용봉산에 모노레일과 출렁다리를 건설하겠다며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노란색 동그라미가 아래 사진을 찍은 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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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에 대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문순수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종합적인 계획 없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즉흥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출렁다리부터 만들고 방문객 숫자를 보면서 추가로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는 취지라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처장은 "출렁다리를 건설한 뒤 주차장이나 관련시설을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결국 난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용봉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 계획에는 출렁다리뿐 아니라 모노레일, 휴양시설 설치 등 다양한 구상이 포함돼 있다. 용봉산 개발 관련 사업 전반에 대한 환경영향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미리 예측·분석해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평가 절차다. 사업 규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와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의 경우에도 사전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보전계획에 부합되는지, 사업의 적정성과 입지는 타당한지 등을 종합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에 예정된 출렁다리의 경우, 단순히 건설되는 구조물만 놓고 보면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대상조차도 되지 못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건설구조물의 면적뿐 아니라 공사 전반에 소요되는 면적을 모두 포함시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봉산권역에 대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한데 묶어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용봉산 모습. 계단으로 올라가면 최영장군 활터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용봉산 모습. 계단으로 올라가면 최영장군 활터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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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출렁다리를 가설계하는 데 이미 군비 2억 원을 사용한 상태다. 또한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용봉산 개발을 진행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청의 한 관계자는 "출렁다리는 12월에 최종 설계안이 나온다"며 "국내의 한 민간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구름다리(출렁다리)가 건설이 전제돼야 모노레일 건설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군 "아직 확정 아냐, 타 지역 사례도 검토"

그러나 일단 홍성군은 용봉산 개발사업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란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군 측은 민간투자 사업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모노레일의 경우에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사업의 수익성은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민간투자자의 말만 믿고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 다른 지역의 사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소규모환경연향평가는 5천 제곱미터 이상에 대해 진행되지만 해당 구조물(출렁다리)은 900제곱미터로 진행대상이 아니다"라며 "모노레일부분도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할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태그:#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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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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