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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비 포옹(도서출판 애지).
 이미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비 포옹(도서출판 애지).
ⓒ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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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 주는 방법을 제안하는 시집이 출간되어 주목을 끈다.

2007년 계간 '문학마당'으로 등단한 이미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비 포옹(도서출판 애지)이 지난 9월 출간 됐다.

시집 '나비 포옹'의 표제작 '나비 포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한숨을 달래며 위로하는 시다.

시인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내면서 좀 더 멀리 뛰고 높이 날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토닥이는 방법인 '나비 포옹법'을 제안한다.

시인은 '나비 포옹'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사뿐 날아오르는 법 / 잡다한 근심 내려놓고/ 아홉 겹 구름 위에/ 누워 있다 상상해 봐/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편안하게 내쉬어/ 첫 눈(植)이 필 자리야/ 너의 가슴을 두 팔로 / 꼬옥 감싸 안아 줘/ 시린 손 얹어 동시에/ 양 어깨를 토닥토닥/ 어때, 쉽지/ 더러 휘청일지라도/ 달아나지는 마(나비 포옹 전문)"라며 재생과 치유의 은유인 나비를 통해 자신을 꼭 안고 사랑하며 토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휘청이더라도 달아나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시인은 또한 작고 낮은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기울인다. 그의 시' 유천동 소묘'는 유년의 기억을 되살려 지금은 사라진 홍등가 여성들에 대한 연민을 그렸고, '분꽃 피는 저녁'은 삶의 무게로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한 시이다.

뿐만 아니라 '쉐도우 복서'는 개인의 역사와 아픔, 현재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 다분히 자전적 의미의 서사시이며, '오디션은 없다'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주인 되어 살고자하는 시인의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이미숙 시인.
 이미숙 시인.
ⓒ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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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시집 '나비 포옹'의 미덕은 '꼼짝없이/ 시간의 거미줄에 걸려든 채/마모되어가는 작은/ 날것들의 날개를 들여다보는 일(시 붓꽃 사이)'을 잊지 않은 생에 대한 애정과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이미숙 시인은 1965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충남대 철학과를 수학했다. 2007년 계간 '문학마당'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첫 시집 '피아니스트와 게와 나'를 펴낸바 있다. 현재는 한국작가회의, 충남시인협회, 유라시아문화연대 회원과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이미숙, #나비포옹, #도서출판애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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