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찾기> 스틸컷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내 사랑 찾기>는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 추리 로맨스 영화다. 내레이션으로 주인공 에이프릴의 과거와 감정을 설명하고, 그의 환상과 꿈을 통해 사랑의 판타지를 표현한다. 특히 한 명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다뤄 관객들이 에이프릴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도입부는 에이프릴이 겪어 온 사랑에 대해 말한다. 그녀는 이뤄지지 않은 사랑의 순간을 '헛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그녀는 사랑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정말 마음에 드는 이상형이 아니라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친구 로라는 에이프릴이 젊음의 특권과 행복의 열쇠인 연애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단 생각에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앞선 사랑의 실패들로 인해 에이프릴은 신중해진다.   

그런 에이프릴을 사랑에 빠지게 만든 건 우연히 지하철에서 줍게 된 일기장이다. 원래는 분실물 센터에 보내는 게 맞지만, 호기심을 느낀 그녀는 일기장을 읽는다. 일기장 속 두서없는 문장에 담긴 생각은 깊은 공감을 불러온다. 그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기장의 주인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꼭 그를 만나고 싶다고 여긴다.

에이프릴은 일기장의 주인을 상상한다. 상상 속 그는 좋은 집에 살고, 큰 키에 잘생긴 외모를 지닌 미남이다. 에이프릴은 나이를 모르는 남자를 자기와 비슷한 또래로 설정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일기장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은 판타지 로맨스의 묘미를 더욱 강화시킨다. 
 
 <내 사랑 찾기> 스틸컷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이런 판타지 로맨스의 묘미는 상상을 통한 이상의 충족이다. 조그마한 단서로 그 사람에 대해 상상하게 만들며 가장 멋진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에이프릴을 따라 관객 역시 일기장의 남자를 상상하며 이런 판타지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더해지는 게 추리 로맨스다. 에이프릴은 일기장의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 남자를 만난다.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에 대해 궁금증을 주며 극적인 매력을 더한다.

추리와 판타지에 더해진 현실 로맨스는 이 작품이 지닌 최고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과하게 붕 뜨지도, 그렇다고 어두운 현실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일기장 주인을 찾던 에이프릴은 자레드라는 남자를 만난다. 예술에 조예가 깊고 다정한 자레드에게 에이프릴은 빠져든다. 하지만 여전히 일기장의 주인을 만나야 한다는 판타지를 지닌 그녀는 자레드의 마음을 온전히 받는 걸 주저한다.

이전 남자들로 인해 현실 연애에 지친 에이프릴은 반대로 판타지에 빠져 자레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 이런 에이프릴의 마음은 로라와의 대화에서 잘 나타난다. 남편이 돈이 많아 결혼을 했다는 로라의 말에 에이프릴은 한 번이라도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지 않았냐고 묻는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시간을 버리는 거라 여기는 에이프릴은 로라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
 
 <내 사랑 찾기> 스틸컷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모든 사랑이 영화나 드라마처럼 완벽한 판타지로 충족되는 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진정한 내 반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반쪽이 너무 멀리 있을 수도 있다.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시간으로 나이차이가 심하게 날 수도 있다. 때문에 현실의 로맨스는 운명적인 짜릿함보다는 행복과 안락이 중시되는 경우가 많다. 

<내 사랑 찾기>는 운명적인 이상향보다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반쪽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 사람만을 충족시키는 판타지가 아니다. 영화적인 설렘과 재미를 주면서 현실적인 메시지를 장착한 이 작품은 쾌감과 공감을 동시에 가져온다. 구성적인 측면에 있어 사랑의 양쪽을 동시에 바라보는 힘을 통해 진정한 반쪽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내 사랑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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