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적 2년차에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김동엽

삼성 이적 2년차에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김동엽 ⓒ 삼성 라이온즈

 
2018시즌이 종료된 후, 스토브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그리고 키움히어로즈는 각자 선수를 주고 받는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형식의 트레이드였기에 다른 트레이드보다 그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SK와 키움은 트레이드 이후 바로 수확을 거뒀다. 고종욱은 SK에서 빠른발과 정확한 컨택을 앞세워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에 기여했다. 이지영 역시 베테랑 포수 다운 노련한 수비를 앞세워 키움의 진출에 일조했다. 특히 박동원과 마스크를 나눠쓰며, 체력을 안배한 덕에 타격에서도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본 두 팀과 달리 삼성은 계산기를 하염없이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거포 김동엽이 기대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당초 좌, 우 담장이 짧은 라이온즈 파크와 장타력이 강점인 김동엽의 궁합이 좋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김동엽은 이적 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SK 시절보다 부진한 타격 성적을 보였고 점차 팀의 주전 플랜에서 어긋났다. 트레이드를 통해 장타력 있는 중심타자를 보강하겠다는 삼성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해당 트레이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팀이 삼성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동엽은 영입 당시의 기대대로 라이온즈 파크에 어울리는 타구를 생산해내며, 장타력이 아쉬운 상황에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삼성 김동엽 주요 타격 기록(2020년 10월 18일 기준)
 
 삼성 김동엽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삼성 김동엽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율 0.215로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에 비해 0.314의 타율로 데뷔 이후 가장 정교한 타격을 보이고 있으며, 장타율 역시 0.509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던 SK 시절보다 훨씬 높아졌다. 리그 평균 장타율이 더 높았던 SK시절보다 더 정교해진 올 시즌 김동엽의 활약이 훨씬 귀중하게 여겨질 만하다.

약점을 극복한 김동엽이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장타를 뿜어내자 삼성 타선의 무게감도 한결 묵직해졌다. 박해민, 김상수 등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지고 상대 내야를 흔들만한 자원은 여럿 가지고 있는 삼성이지만, 찬스를 한방에 해결해줄 만한 장타자가 없었던 삼성에게는 김동엽의 존재가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
 
 타격에서의 정교함을 개선한 김동엽

타격에서의 정교함을 개선한 김동엽 ⓒ 삼성라이온즈

 
KBO리그는 국산 거포가 높은 평가를 받는 리그다. 삼성이 삼각 트레이드의 카드로 활용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귀중한 자원이긴 하지만, 장타력을 갖춘 김동엽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준다면, 트레이드에서 가장 웃게되는 것은 삼성이 될 것이다.

트레이드 2년차에 장타력을 회복한 김동엽은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규정타석을 유지하고, 1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김동엽은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20홈런-5할의 장타율을 달성하게 된다. 타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김동엽이 향후 삼성 타선의 중심으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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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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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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