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치

써치 ⓒ OCN

 
또 한 편의 '시네마틱 드라마'가 찾아왔다. 바로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10부작 OCN드라마 <써치>다. 

<트랩> <타인은 지옥이다> <번외 수사>에 이은 영화와 드라마의 컬래버레이션 4번째 작품답게 영화 <무수단>의 제작 극본을 맡은 구모 작가와 <스승의 은혜>, <시간 위의 집>의 임대웅 감독이 밀리터리 스릴러로 만났다. 

비무장지대(DMZ)에 나타난 괴생명체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구모 작가의 전작 <무수단>처럼 <써치> 역시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괴이한' 사건으로 시작됐다. 비무장지대로 흘러들어간 공을 찾으러 들어갔다 실종된 오진택 상병과 동료 병사에 대한 수색 작전으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군견병으로 차출된 용동진 병장(장동윤 분)과 화생방 방위 사령부 특임대 손예림 중위(정수정 분) 등이 수색작전에 투입된다. 사람의 짓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오진택 상병의 손에선 '공수병'으로 의심되는 수포가 발견된다. 또한 수색 과정에서 들개떼의 습격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용동진 병장의 둘도 없는 전우인 군견병이 의문의 생명체에게 죽임을 당한다. 

비무장 지대 사망 사건이 소환한 '23년 전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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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이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두 개의 가지로 뻗어간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같은 장소에서 23년 전에 발생한 북한군 총격 사건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북한'이다. 강가에서 아이를 안은 채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성 장교와 그녀에게로 향하는 듯한 차 한 대. 그런데 차 안에 탄, 북한군 장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상하다.

그의 얼굴에 수포 등이 생기며 급격하게 병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그는 '좀비'와 같이 자신에 대한 통제를 잃기 시작한다. 결국 차는 나무에 부딪치고, 괴력으로 차문을 부순 의문의 북한군 장교는 뭔가가 든 박스를 든 채 사라진다. 그 북한군 장교가 바로 미스터리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작전에 투입된 남한의 수색조는 강가에서 바로 그 아이를 안은 여성 장교를 발견한다. '귀순'을 하겠다는 여성 장교를 보호 하에 데리고 가려는 순간, 등장한 북한군들은 그녀에게 사라진 북한 장교의 행방을 묻고, 그녀 또한 데려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남과 북의 대치 상황. 하지만 한대식(최덕문 분)의 우발적인 발포로 결국 남한군과 북한군의 교전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현재, 당시 발포를 했던 그 남한군 병사는 국군 사령관이 되어있다. 그런 그에게 당시 사건이 벌어진 21섹터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올라가고 그는 다시 한 번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떤다. 그리고 DMZ의 영웅이라 추앙받는 국회의원 이혁(유성주 분)에게 보고를 한다. 

한대식 사령관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건 뭘까? 왜 이혁은 21섹터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보고 현장에 등장한 것일까?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과거 그 사건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무언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들을 영웅으로 만든 23년 전 북한군 총격 사건이 드러난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 이런 상황 때문인지 한대식과 이혁은 21섹터 사건을 일주일 안에 조기 해결하라고 다그친다. 

이후 사건 조사를 위해 북극성 특임대가 만들어지고, 여기엔 군견을 잃은 용동진 병장과 그와 불미스럽게 조우한 의문의 인물 송민규 대위(윤박 분), 이준성(이현욱 분) 중위 등이 합류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21섹터에서 발생한 사건 조사와 그 사건의 조사 과정에서 등장한 의문의 인물 수색이다. 하지만 그 드러난 임무 뒤에 한대식 사령관이 송민규 대위에게만 은밀하게 지시한 또 다른 비밀 임무가 있음이 암시된다.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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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는 이렇게 사망사건으로부터 소환된 23년 전 사건의 진실 규명이 특임대 구성까지 이어지며 밀리터리 스릴러의 갈래를 펼쳤다. 동시에 오상병 손에서 나타난 수포로부터 '공수병'을 추정해내며 좀비 미스터리물의 방향을 더한다. 

앞서 오상병이 동료와 함께 공을 찾으러 들어간 DMZ 21 섹터 부근에서 '사람'의 형상을 했지만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의문의 생명체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또 사망한 오 상병의 혈액은 급격한 변이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사망자'로 처리되어 영안실에 안치된 오 상병이 되살아난다. 영안실에서 이상한 움직임과 소리를 듣고 문을 연 손예림 중위가 '살아난 시체' 오 상병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모습으로 2회가 마무리됐다. 

2회까지 선보인 <써치>는 이미 장르물에서 입지를 다진 임대웅 감독의 장기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비무장지대 배경의 괴생명체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르물로써 한껏 기대를 모은다. 거기에 얽힌 23년 전 음모, 그리고 그 당시 '결자해지' 되지 못한 '진실'이 오늘에서야 다시 '해원'으로 나타난다는 설정은 장르물의 깊이를 더한다. 앞서 <트랩>,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시네마틱 드라마의 묘미를 선사했던 바, 과연 그 명성을 <써치>가 다시 한 번 이어갈지 기대가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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