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어업지도 공무원(해양수산부 소속)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 국민의힘 등 야당은 '친필 편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진정성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14일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어업지도 공무원 아들의 자필편지와 문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를 대비시키면서 "편지만 있고 진정성은 없다"라고,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어업지도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도 이날 <조선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친필 서명 하나 없는, 컴퓨터 타이핑 편지였다"라며 "명예 회복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도, 진상 규명을 조속히 하겠다는 내용도 없는 원론적 내용이었다, 대통령의 답장이 허탈했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문 대통령의 편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타이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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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어업지도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
ⓒ 구영식 | 관련사진보기 |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디지털 기사에서 대통령이 피격 공무원의 아드님에게 보낸 답장 편지가 타이핑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대통령의 서한이 작성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먼저 육필로 쓴다"라며 "메모지에 직접 써서 주는 내용을 비서진이 받아서 타이핑을 한 뒤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뿐 아니라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타이핑을 하고 전자서명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을 한 것이다"라며 "정상 친서뿐 아니라 여러분에게 브리핑해 드렸던 '빌 게이츠' 회장이라든지 그룹 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그렇게 타이핑을 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재가 되어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야당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어업지도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를 발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라고 약속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의 답장 "진실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