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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만리포 서핑챔피언십' 현장. 충남도는 3일 간 47명의 서퍼들이 출전하는 이 행사에 3억 5000만원을 홍보비 명목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만리포 서핑챔피언십" 현장. 충남도는 3일 간 47명의 서퍼들이 출전하는 이 행사에 3억 5000만원을 홍보비 명목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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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도지사 양승조)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만리포서핑챔피언십'에 3억5천만 원을 홍보비로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다. 특히 관할 시·군의 지역개발을 위해 써야 할 예산을 사실상 언론사 후원에 지출하는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동아일보와 채널A, KSL(한국서프리그)는 오는 15일부터 30일사이 사흘간 충남 태안에서 '만리포서핑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파도가 좋은 날을 3일 골라 한국서프리그에서 선발한 프로 서퍼 47명이 서핑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롱보드, 숏보드로 나눠 한 파도에서 스피드와 완성도, 모험적 기술 등을 10점 만점으로 채점해 뽑는 방식이다. 경기는 방송과 온라인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일보와 채널A 측에 3억5천만 원을 홍보비로 후원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채널A, 유튜브를 통해 충남도와 태안군을 알리는 특집 기사나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조건이다. 앞서 <동아일보>는 가세로 태안군수를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동아일보 측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서핑 대회를 구상, 우리 도에 후원을 요청해 왔다"라며 "태안군 홍보를 조건으로 도비를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충남도 특별조정교부금은 현안이나 개발, 도내 지역간 원활한 협력이 필요한 사업 등을 위해 시·군에 교부하는 보조금이다. 지방재정법상 특별조정교부금은 민간에 지원하는 보조사업의 재원으로 쓸 수 없다. 따라서 충남도는 태안군을 거쳐 동아일보와 채널A에 후원할 예정이다. 관할 시·군의 지역개발사업 같은 시책에 지원돼야 할 돈이 사실상 언론사 행사 후원금으로 쓰이는 셈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군은 서핑챔피언십 대회 개최를 타진한 적이 없고 충남도와 언론사 측이 서로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의 한 주민은 "충남도가 코로나19로 불요불급한 예산 외에 모두 없애기로 했다"면서 "시·군 간 균형발전을 위해 써야 할 돈을 특정 언론사 행사를 후원하는 비용으로 지출하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비대면 방식이라지만 관광객과 동우회 회원, 촬영팀 등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13일 현재 만리포 해수욕장 일원에 심사위원석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았다.
 
태안 만리포 해안에 설치한 서핑챔피언십 준비를 위한 컨테이너와 부스
 태안 만리포 해안에 설치한 서핑챔피언십 준비를 위한 컨테이너와 부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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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만리포, #서핑대회, #충남도, #태안군,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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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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