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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특별전이 열린다.
ⓒ 국립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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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참상과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지속된 인간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코로나19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2020년 가을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이 13일부터 열리는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특별전을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 중기의 양반 지식인 오희문(吳希文, 1539~1613)이 임진왜란(1592~1598)을 몸소 겪으며, 1591년 11월 27일~1601년 2월 27일 사이 9년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일기를 기록하였고, 그 일기인 <쇄미록>(보물 제1096호)을 집중 조명한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지난 2018년 새롭게 역주한 <쇄미록>(전 8권, 사회평론아카데미) 출간을 계기로 기획되었다.

미증유의 전란 속에서 일기를 쓴 오희문은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였던 점에서는 평범한 양반이다.

그러나 오희문의 큰아들 오윤겸(吳允謙, 1559~1636)은 우계 성혼의 고제(高弟)로 인조 대 영의정을 지냈으며, 손자인 오달제(吳達濟, 1609~1637)는 병자호란 때 절의를 지키다 청나라에 끌려가 죽은 삼학사 중 한 사람으로 청사(靑史)에 길이 이름을 남겼다.

이후 큰아들 오윤겸의 호(號)를 딴 해주 오씨 추탄공파(楸灘公派)의 후손들은 조선 후기에 잇따라 관계에 진출하면서 서인(소론)의 핵심 가문으로 성장하게 된다.

오희문이 남긴 <쇄미록>에는 전쟁과 관련된 기록은 물론 사노비, 음식, 상업, 의료 등 16세기 말 사회경제사와 생활사 관련 내용이 풍부하다. 임진왜란 당시 쓰인 다양한 기록물과 차별화되며 더 중요하게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주박물관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지배계층이었던 양반과 이 시대를 특징짓는 이른바 '양반사회'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쇄미록> 만큼 도움이 되는 책도 없다"고 했다.

<쇄미록>의 주요 장면은 수묵인물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영훈 작가의 21컷 그림으로 담아내었다. 9년 3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내용을 그림책을 보듯 일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관람이 끝난 후 주요 그림들을 전통제책법인 오침안정법으로 묶어 가져갈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하였다. 관람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오희문의 인물 관계도를 게임 요소를 곁들인 터치스크린 콘텐츠로 제작하였다.

진주박물관은 "오희문은 전쟁으로 어렵고 힘든 날을 보내야 했지만 남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주인으로, 가장으로서 여러 역할을 해내며 16세기를 살았고 그 하루하루를 일기에 담아 오늘에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42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시도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코로나19의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꿈꿔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희문의 난중일기 <쇄미록>-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특별전이 열린다.
ⓒ 국립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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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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