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와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계자와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8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이 자리에는 이광일 GS건설 플랜트부문 대표가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임 부회장 대신 이 대표가 출석했다. 증인 선서를 하는 이 대표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 대표가 불려나오게 된 경위는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설업체인 W엔지니어링은 2013년 GS건설이 공사를 수행하는 사우디 리야드 PP-12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W엔지니어링이 수행하기로 한 공사는 배관·소방 공사로 총 200억원 규모였다.

실제로 W엔지니어링은 2014년 1월~11월 사우디 현지에서 해당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공사대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공사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었다는 게 W엔지니어링의 입장이다.

W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사 진행에 따른 기성금 169억원을은 받지 못했다"며 "GS건설이 기성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대금 지급이 지연되자 GS건설 측은 자신들을 믿고 공사를 계속하라고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GS건설 "우리 책임 아니다"

GS건설도 해당 하청업체가 공사 대금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공사대금은 GS건설이 아닌 해당 공사 주간사인 사우디 벰코(BEMCO)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S건설 고위 관계자는 "해당 공사의 주간사는 사우디 벰코였고, 4차례에 걸쳐 지급된 공사대금도 조인트벤처(JV) 법인을 통해 지급됐다"며 "공사대금 지급의 책임은 GS건설이 아닌 해당 공사 주간사인 사우디 벰코"라고 잘라 말했다.

어쨌든 W엔지니어링은 100여억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회사 경영은 급속도로 어려워졌다. W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고,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국정감사 증인대에 선 이광일 대표의 말도 기존 GS건설이 밝힌 입장과 같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사의) 형식적인 주체는 조인트벤처(JV)지만, (공사대금 지급의) 실질적인 책임자는 GS건설이 맞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지금 그걸 (하청업체에서) 이야기하는데 해석이 다르다"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공사대금 지급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장에서 공사를 계약해주지 않는 게 원인"이라고 답했다. 미지급된 계약금액이 169억원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이 대표는 "다른 의견이 있다"며 "공사를 다 완료하지 않고 37%만 완료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현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세근 W엔지니어링 대표는 "여러 번 접촉했으나 GS건설이 대기업이니까 공사를 계속해달라고 해서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했다"며 "지금 와서는 뱀코 핑계를 대고 사우디에서 소송하자고 하니까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공정위 뭐하나" 질의에 "세부 내용 살펴볼 필요 있다"

민병덕 의원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해당 사건에 대해 따져 물었다. GS건설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W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년 뒤인 지난 2017년 3월 "법 위반 여부의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통지했다. 심사를 하지 않고 결과를 통지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던 것.

민 의원은 "1차 신고는 2년만에 해외 법인 공정위 조사를 못한다고 하고, 재심사를 요청했는데 재심사 사유 아니라는 결론도 1년 4개월만에 나왔다 왜 이렇게 늦냐"고 물었다.

조성욱 위원장은 "해외 조인트벤처가 계약 주체인 경우 하도급법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사업자간 계약 내용에 대해 (공정위가) 다 파악한 것 같지는 않다, 계약 세부 내용 그부분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태그:#GS건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