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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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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위원장이 철저하게 당무감사에 임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무감사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에 돌입한다. 특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막말 등을 주요 검증 포인트로 정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7일 당협위원장들에게 배포한 '2020 당무감사 사전점검 자료'는 총 4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소셜미디어 관련 질문만 8개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 막말 이력이 있는 인사들의 당협위원장직 유지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8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당 운영에 활용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나 최근 당 내 중앙청년위원들의 막말 논란 등에 대해 면직·내정취소 등 단호한 결정을 주도한 만큼, 이번 당무감사 역시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관련 기사: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꿈꾸는 국민의힘 청년 대변인).

"소셜미디어, 정치인만의 문제 아냐... 당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은 지난 5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용지 유출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투표용지들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은 지난 5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용지 유출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투표용지들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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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병민 청년 비상대책위원 역시 이번 당무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일정을 거론하며 "이 정도에서 조직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우리가 보궐선거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는지 한 번쯤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갈 수 있는 시기"라고 짚었다. 이번 당무감사가 주요 선거 승리를 위한 다잡기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관련한 평가 비중이 높은 데 대해 김 위원은 "SNS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그건 해당 정치인만 문제가 아니라 그 정치인 소속된 당에 대한 국민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SNS 활동을 잘하고 있는 건지, 혹여 문제되고 있는 내용이 없는 건지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게 당무감사에서 바라보고 있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민경욱 전 의원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묻자 김병민 위원은 "이번 당무감사에서 민경욱 의원의 활동 같은 경우들도 면밀히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당무감사위원이 아니라 나도 당무감사의 대상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지 모르겠다"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부정선거에 관련된 내용도 마찬가지고, 얼마 전에는 미국에 가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발신했는데 그중에는 중국에 관련된 내용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범위 등을 고려하게 된다면, 과연 우리 당의 입장에서 어떤 식의 판단이 필요한 것인지..."라며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지속성 그리고 이런 발언의 여파가 사회에 미치게 되는 영향력의 척도, 이를 통해서 받아들이게 되는 국민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범위 등을 포괄적으로 점검해서 당무감사에 돌입할 것"라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민경욱 의원의 언행이 문제적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다만 김병민 위원은 "원외당협위원장 누군가를 찍어내고 숙청하려고 하는 그런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선거를 치러내기 위해서 조직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심기일전의 시간이 이번 당무감사의 목적"이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이 본인의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용도로 이번 당무감사가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대해서도 "적어도 지금 말씀하셨던 우려는 전혀 현실에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거 정리하고 여기 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누군가 사람들이 여러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되게 되면 당내에서 당 바깥에서 이를 바라보게 되는 사람들의 눈빛이 어떻겠느냐"라며 "당이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건데 이게 만약 사심으로 비춰지거나 누군가 계파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요소들이 촉발되기 시작하면 당원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우리 당을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태그:#김종인, #김병민, #민경욱, #당무감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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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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