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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북대사대리 조성길 지난 2019년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 로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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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입국이 1년 만에 뒤늦게 공개된 데는 부인 이아무개씨의 언론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일부 언론에 북한 송환 의사를 밝히면서 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부인 이씨가 망명 중에도, 국내 정착 후에도 한국행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한 이후 8개월 동안 스위스,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입국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처음 이탈리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안전이 우려돼 스위스로 도피했다. 이후 프랑스 망명을 시도했지만 좌절됐고, CIA를 통해 미국행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CIA의 보호 아래 조 전 대사대리는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도하다 지난해 2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 A국가의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가 북한 당국에 노출되기도 했다. 부인 이씨가 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북측은 딸이 잘 지내고 있다며 이씨의 북송을 설득했고, 이씨는 한국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A국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씨를 송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중국과 미국, 한국이 개입된 상황에서 북한은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의 송환을 요구했고 부부의 입국은 지연됐다. 지난해 7월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은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MBC는 이씨가 입국하는 과정에서도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내 입국 과정에서는 이씨가 귀순 의사를 문서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하지만 이씨는 한국에 온 후에도 두고 온 딸에 대한 걱정으로 북한에 돌아가고자 했고, MBC를 비롯한 몇몇 언론에 이런 사실을 제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부가 비밀을 유지해 오던 조 전 대리대사 가족의 망명 사실이 15개월 만에 드러난 것이다.

현재 조 대리대사 부부의 10대 딸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종적을 감춘 뒤 딸은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공식확인했다.

태그:#조성길, #북한 대리대사, #북한 외교관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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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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