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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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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는 남침입니까? 북침입니까?"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김정은은 계몽군주입니까?"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국감)가 열린 7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색깔론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이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잇달아 나왔다. 이에 대해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국무위원에게 사상 검증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확성기로도 들린 유은혜 장관의 웃음소리

이날 조경태 의원은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6.25가 한국과 미국에 의한 침략전쟁입니까, 남침입니까 북침입니까?"라고 큰 목소리로 캐물었다. "중국 교과서의 한국역사 왜곡에 대해 왜 대응하지 않느냐"면서다.

이 질문을 받은 유 장관은 확성기로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은 뒤에 다음처럼 말했다.

"6.25는 남침이죠."

이 질문 직전에도 조 의원은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남침"이란 답변을 받아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실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들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실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들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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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유은혜 장관에게 "김정은은 계몽군주냐"고 질문했다. 유 장관은 곧바로 "아니다"고 답했다. 이 질문 직전 김 의원은 유 장관에게 "해수부 공무원은 월북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런 교육과 직접 상관없는 질문이 이어지자, 국감을 주재한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죄송한데 교육위 국정감사에 맞는 얘기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고교) 금성 (역사) 교과서는 '북한의 핵을 체제 보장을 위한 자의적인 수단'이라고 기술했다"면서 "자학적이고 친북적인 역사교육에 (교육부가)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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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보고 있다. 단편적인 문장만 갖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대꾸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 금성출판사 발행 고교 <한국사> 303쪽 '경제 침체와 국제적 고립' 내용엔 "(북이) 핵을 이용한 군사적 안전 보장을 통해 군사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견제하면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해졌다"고 적혀 있다.

금성 고교 <한국사> 교과서 살펴보니... "1인 독재 체제" 
 
금성 고교<한국사> 302쪽.
 금성 고교<한국사> 302쪽.
ⓒ 금성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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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교과서 바로 앞쪽 302쪽에는 중간 제목이 '1인 독재 체제의 확립', '3대에 걸친 독재 권력 세습'이라는 글귀가 보여주듯 대부분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오전 국감을 마감하기 직전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정회 전에 할 말이 있다"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국정감사 증인에게 사상 검증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6.25를 남침이냐 북침이냐' 국무위원에게 묻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그:#교육위 국감, #사상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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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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