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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거리를 유지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건양대학교병원 앞 기자회견 참가자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거리를 유지한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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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유니폼 착용, 먹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식사강요 등 갑질로 논란을 빚은 건양대학교가 이번에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탈퇴를 강요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대학노조 건양대학교지부(지부장 김민수)는 6일 오전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건양대의 비민주주의가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노조탄압 중단과 단체협약 체결, 직원존중 실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건양대학교)노동조합 건설 이후 그동안의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의 요소를 척결하고 민주적인 대학 운영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고, "1인 중심의 독단적인 인사와 경영을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갖추는 초급 단계의 성과를 이루었지만, 완성을 위한 많은 과제는 남겨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학교측의 만행을 비판하고 있다
▲ 학교측의 갑질과 적립금을 비판하는 피켓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학교측의 만행을 비판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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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대학 민주화의 초석을 다지고 내용을 충실히 담아야 하는 시기에 건양사이버대 총장을 건양대 총장으로 겸임시키면서부터 모든 것은 뒤틀리기 시작했고,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의 폐해가 나타났다"며 현재 발생되고 있는 건양대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 문제점으로 "갑작스럽게 의과대학 경영권을 병원에 이양하는 의료원 체계 강행"을 들었다. "20년간 전 단과대학 학생들의 교비를 몰아받는 수혜로 커온 의과대학을 학교재정이 어렵다며 병원에 넘기는 의료원 체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갑질 사태로 지탄을 받고 물러난 설립자의 아들을 의료원 행정원장으로 복귀하는" 등 다시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움직이 보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로는 "대학 연구력을 강화하여 재정위기를 극복하겠다며, 계획서 한 장 없는 연구동 건물 건축"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 계획도 없는 건설사업 추진을 반대하며 용도를 파악"하니 "사이버대학으로 학교 재산을 이양하는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대학 사용 목적으로 건축물을 짓고 이후 사이버대학과 교환하는 형태로 이양한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동조합) 조합원인 팀장들의 좌천 발령으로 시작"하여 "사찰활동, 간부임금 삭감, 지부장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협박"등을 계속하며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단체협상 파기를 운운하며 교섭 자리에서 노동조합을 겁박"하고 "임금체계 변경을 운운하며 조합원들에게 변경도 되지 않은 임금체계를 기정사실화하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은근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양대학교병원 내 재단 건물 앞에서 항의하고 있는 참가자들. 재단측은 면담을 거부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피했다.
▲ 재단 앞에 모인 기자회견 참가자들 건양대학교병원 내 재단 건물 앞에서 항의하고 있는 참가자들. 재단측은 면담을 거부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피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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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학생이 만족하고 선생님이 보내고 싶은 대학을 만들 때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며 향후 민주적인 건양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선언했다.

발언에 나선 김민수 지부장(대학노조 건양대학교지부)은 "노동조합 설립 이후 주춤해졌던 학교측의 갑질이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다"며 "갑질과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학 노동자들이 물러선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기에 투쟁에 나선다"며 대학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대전본부)과 김지수 위원장(대학노조 대전충청본부 법률자문위원장)도 "건양대지부의 투쟁은 단순히 노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법률적으로도 충분히 보장받아야 하는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학교측이 무리하게 시도하고 있는 경영권 이양과 건물 이양등이 학교 측의 손해는 물론이고, 법률 위반의 소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학생 대표들을 모아놓고 연구동이 마치 학생을 위한 것인냥 설명하고, 노조가 학생들의 혜택을 막고 있다며 이간질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건물 설계도를 살펴보니 학생들을 위한 공간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교가 노조와 학생들을 분리시키고 설립자와 그 자녀들의 이익을 위해 편법적으로 건물을 이양"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건양대학교 재단을 찾아가 면담을 통해 입장과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였지만, 재단 측은 이사장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재단 담당자에게 기자회견문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자리를 마무리하고 향후 지속적인 투쟁을 통하여 되살아난 갑질을 저지하고, 민주적인 대학을 만들 것을 선언하며 마무리 하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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