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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경제를 이끄는 신한류(K-Culture)의 주역 방탄소년단(BTS)이 연일 화제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발매 직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가, 최신 차트(10월 3일 자)에서 다시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매거진 커버 배경이었던 서울 충무로역 소재 한국의집을 방문한 미얀마의 7인조 보이그룹 '프로젝트 K'.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모습
 2018년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매거진 커버 배경이었던 서울 충무로역 소재 한국의집을 방문한 미얀마의 7인조 보이그룹 "프로젝트 K".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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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한류는 기존 한류와 달리 한국문화 전반에서 한류 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상호 문화교류를 지향함으로써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한류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한국문화 소비층을 증가시킴으로써 문화‧경제 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NBC에 국보 제224호 경회루를 배경으로 펼친 BTS의 국보급 무대가 전 세계에 방영됐다. 불 밝힌 경회루의 야경 속에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소우주(Mikrokosmos)'를 열창한 방송은 세계인들에게 유튜브(YouTube)로도 연결되어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지미 팰런쇼>의 스페셜 주간 기획 'BTS week'에서 닷새간 매일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9일 한복을 재해석한 무대의상을 입고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아이돌(IDOL)' 공연을 선보여 그 특별한 첫 무대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제4352주년 개천절인 3일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미얀마의 BTS라고도 불리는 아이돌 스타가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찾아 눈길을 끈다. 케이팝(K-Pop) 연수차 지난달 방한한 미얀마 7인조 보이그룹 '프로젝트 K'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관람하는 프로젝트 K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관람하는 프로젝트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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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문화유산 탐방으로 프로젝트 케이(윌리엄, 창, 행야, 밍칸, 미키, 모리스, 요요)는 서울 충무로역의 한국의집(KOREA HOUSE)을 먼저 방문했다. 조선왕조궁중음식으로 구성된 한식 오찬과 함께 미얀마 한국 간 문화교류와 한류의 미래에 관해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과 협력방안을 이야기 나눴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캄보디아 프레아피투 사원, 미얀마 바간 유적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를 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유적 보존을 위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지난해까지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문화교류 합동 공연도 진행했었다. 올해 미얀마와의 공연무대를 구상했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돼 아쉽게 생각한다"며 "문화교류는 인류의 마음속에 문화의 다리를 놔주는 것, 그 핵심은 각 나라에 켜켜이 내려온 전통문화의 그릇에 콘텐츠라는 예술의 성찬을 담는 것이다, 우연한 오늘의 인연이 미얀마 현지에서 다시 한류와 만나는 징검다리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POSCO) 초청으로 방한한 프로젝트 K는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웅산 수 치 미얀마 국가고문(외무부장관)이 자국의 아이돌그룹 케이팝 연수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프로젝트 K가 양국 간 문화적 협력‧교류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화답의 결실로 성사됐다.

지난달 15일 입국한 Project K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후 압구정 소재 서울랜드 부설 케이팝 아카데미인 SL스튜디오에서 4주간의 일정으로 K-Pop 춤, 노래 연습과 한국어 교육 등 한류종합연수를 받고 있다.

2016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K팝댄스경연대회 수상을 계기로 미얀마 연예계에 데뷔하여 케이팝과 미얀마 전통춤을 접목한 레퍼토리를 만들 정도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로젝트 K는 이날 한국의 전통예술을 한 수 배우러 왔다.

한국의집에서의 간담회가 끝나고,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국가사당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인 종묘로 이동했다. 전통예술기획자, 무용공연연출가 출신인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의 해설로 프로젝트 K는 종묘의 향대청, 재궁, 정전을 둘러봤다.

이어 무형문화재 체험으로 종묘의 악공청(종묘대제의 제례악 연주와 노래, 춤을 담당하는 악공이 대기하는 장소)에서 조선왕실 국가제례의 의식무인 한국의 첫 번째 UNESCO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중 일무(佾舞)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용의상을 착용하고 김영숙 일무보존회 이사장(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교육조교)의 지도, 종묘제례악-일무 이수자(이미주, 안시향, 김경진, 윤상미)의 시연으로 국악 선율에 맞춰 한국의 전통춤을 실습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일무, 종묘대제의 춤을 실습하는 미얀마의 아이돌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일무, 종묘대제의 춤을 실습하는 미얀마의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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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K는 오는 10일 경북 경주에서 온라인축제로 열리는 2020아시아송페스티벌 메인스테이지에 유일한 해외아티스트로 국내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솔림 SL스튜디오 원장은 "외국 가수의 이번 연수가 한국 대중음악의 보컬, 댄스로만 국한되지 않고, 한글, 한식, 문화재를 비롯한 한국문화 전반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가수들이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의 아티스트들에게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전수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문화동반자가 되어 한국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동행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국제문화교류 접근방식은 신한류를 확산하고 문화외교의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가 국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범정부적인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류를 통한 연관 산업 동반 성장과 한류 호감도 향상을 목표로 케이팝 등 일부에 집중된 한류 팬들의 관심을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 및 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홍보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2020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인천 잉크(INK)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4개 관광거점도시 전남 목포(음식), 전북 전주(패션), 강원 강릉(드라마), 경북 안동(탈춤)의 지역 고유문화, 특색이 담긴 음식, 이색 관광지 등의 한류 콘텐츠를 소재로 추진한다.

K-헤리티지(K-Heritage, 문화유산한류/전통한류)는 한류의 원형으로 문화의 기본이고 토대이며 한국문화의 뿌리와도 같다. BTS의 부채춤 퍼포먼스부터 최근 피리정악(대취타), 봉산탈춤 등 전통과 현대가 창조적으로 융화한 작품에 열광하는 세계의 한류 팬을 보며 우리 전통의 힘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한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기술은 표준화가 중요하지만 문화는 다양성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며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문화 중에는 봉산탈춤을 비롯한 전통공연예술, 음식, 패션 등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게 얼마든지 있다. 국악 같은 경우도 리듬이나 창법을 서양음악과 결합시키면 굉장히 독특한 한류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종묘'의 정전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한 프로젝트 K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종묘"의 정전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한 프로젝트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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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통춤을 접목하여 음악활동을 하는 프로젝트 K도 그룹 정체성의 핵심은 결국 자국 전통문화와의 결합이다. 한국문화, 케이팝을 너무도 사랑하여 팀을 만들고 데뷔하여 이번에 제대로 케이팝, 한국문화를 전수해간다.

한류 원형을 국제적 감각으로 재창조하고, 한국문화의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고 있는 신한류는 세계 문화사적으로 우리 문화가 세계 정상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을 높이는 새로운 한국의 물결이다.

케이컬처가 글로벌 한류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의 팬인 미얀마 아이돌 스타의 '한국 방탄소년단처럼, 미얀마 프로젝트케이답게' 행보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 글 = 예술경영학박사 이창근(문화칼럼니스트, 콘텐츠라이터)


태그:#한류, #신한류, #케이팝, #문화유산한류,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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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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