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 유강남

9월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 유강남 ⓒ LG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4위 LG 트윈스가 위기에 몰렸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4위 자리조차 위협받고 있다. 공동 5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LG는 자칫 6위 이하로 내려앉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전 포수 유강남의 공수 부진은 LG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올시즌 유강남은 타율 0.257 13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을 기록 중이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50명의 타자 중 47위로 최하위권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37에 그치고 있다. 

유강남의 부진은 9월 이후에 더욱 심각하다. 24경기에서 타율 0.197에 홈런 없이 5타점 OPS 0.497로 허덕이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좋을 때는 곧잘 밀어쳐서 우측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잡아당기는 타격만 고집해 힘없는 땅볼을 양산하며 승부처에서 병살타가 잦다. 

유강남의 최대 장점인 프레이밍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절묘한 포구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되던 블로킹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그러나 포수에게 중요한 또 다른 덕목인 도루 저지율은 저조하다. 유강남은 상대의 75회 도루 시도 중 56회를 허용하고 19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이 25.3%다. 윌슨, 정우영 등 LG에는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슬라이드 스텝에 약점이 있는 투수들이 많다. 게다가 유강남의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도 부정확하다.
 
 공수에서 기량 향상이 기대되었던 LG 유강남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공수에서 기량 향상이 기대되었던 LG 유강남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유강남은 최근 도루 허용으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발이 느린 이대호에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선발 정찬헌이 이대호의 도루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방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유강남의 송구가 2루에서 멀리 벗어나 유격수 오지환은 태그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이대호의 도루를 허용한 포수로 유강남은 남게 되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해 10년 차를 맞이해 공수에 걸쳐 전성기를 뽐내야 할 그의 성장이 더디다는 냉정한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유강남이 코칭스태프의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113경기에 출전하며 그중 10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수비 이닝은 852.2이닝이다. 

출전 경기 수와 수비 이닝에서 리그 포수 중 최다다. 코로나 19로 인해 유례없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수로서 전혀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테랑 백업 포수 이성우가 있으나 류중일 감독은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리그 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LG 유강남

리그 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 중인 LG 유강남 ⓒ LG트윈스

 
전체적인 선수층의 활용을 등한시한 채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주축 선수들의 기용에만 의존하는 것이 현재 LG의 추락 요인으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유강남 한 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강남이 출전 경기수 및 이닝을 적절히 안배 받았다면 그의 개인 기록은 물론 팀 성적이 현재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가정마저 제기되고 있다. 주전 안방마님 유강남이 시즌 종료 시점에 받아들 개인 성적표와 LG의 최종 성적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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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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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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