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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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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규확진자 감소 추세를 보이는 현 상황을 국민들이 이뤄낸 '거리두기의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한 자릿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유행이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49일 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에 대해 "주말 기간 검사나 진단 등이 감소한 것에 따라 화요일 확진자 숫자가 (다른 요일보다) 줄어들기도 했지만, 매주 화요일의 수치와 비교해봐도 분명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민들이 동참하고 실천해준 거리두기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틀림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권 부본부장은 9월 13일~26일간 재확산지수(재생산지수가) 전국적으로 0.82, 수도권의 경우는 0.83이라고 밝히며 "거리두기 효과가 지속된다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확산지수는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R값으로 나타낸 지표로서, 광복절 광화문집회 이후 1주간은 전국 기준 1.67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 실무자들은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실천을 보면서 매번 놀라워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야말로 방역 대응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의지의 대상"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생태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우리 모두가 매우 잘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다. 외신을 보다보면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한 사례를 전세계적으로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국민들을 치켜세웠다.

추석 연휴 재유행 우려... "머릿속에 '거리두기' 네 글자 넣어두셔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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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를 코로나19 재유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5월초, 7월말~8월초 연휴를 거쳐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추석 연휴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미 5월초와 7월 하반기 연휴 이후 공교롭게도 환자 증가를 경험했다. 이런 상황이 세 번은 반복되지 않으리라 굳게 믿는다"면서 "한 세기에 한 번 올까말까 하는 감염병 재난 상황이므로, 불편하고 기분이 안 나더라도 추석에도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행이 억제되고는 있지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추석 연휴 기간이 이어지는 10월 초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되도록 귀성을 자제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차례 등 명절 행사에서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제례에 참석할 경우에는 머릿속에 '거리두기'라는 네 글자를 넣어두시고 절차마다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며 "동거하는 가족이 아닐 경우 '조용한 코로나19 환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라"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억제 상황이 이어진다면 ▲ 방역 대응을 더 잘 할 수 있는 토대가 되며 ▲ 최대한 열린 경제 활동이 보장되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 백신 접종의 기반을 만드는 등 '코로나 극복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석을 비롯한 특별방역기간에도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지금의 코로나19 진정세를 유지하고, 또 폭발적인 유행을 막는다면, 거리두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방대본, #권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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