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7위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28일 현재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에 4경기 차, 6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차로 뒤져있다. 116경기를 치러 28경기만을 남겨둔 롯데가 극적인 상승세를 타 두산과 KIA를 동시에 제쳐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형국이다. 

현재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경쟁력이 부족하다. 타율은 0.276으로 5위, 홈런은 94개로 9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52로 7위로 중요 지표가 리그 중하위권이다. 최근에는 타율보다는 홈런과 OPS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추세다. 팀 타율보다 순위가 처지는 홈런과 OPS는 롯데 타선의 약점을 방증한다.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의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타율 0.283 15홈런 84타점 OPS 0.791을 기록 중이다. 3할 타율 및 OPS 0.8에 못 미치는 수치가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를 줄곧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지만 타 팀 4번 타자에 비하면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 롯데 이대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이대호는 KBO리그 복귀 2년 차였던 2018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 OPS 0.987로 건재를 과시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72로 5.0에 육박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대호의 방망이는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2019년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OPS 0.790을 기록했다.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 OPS 0.8 중 어느 것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WAR은 1.72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반등을 기대했지만 WAR이 0.70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해 놀라울 정도다. 1982년 6월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이대호가 에이징 커브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을 통해 이대호가 불운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의 올 시즌 BABIP은 0.291로 시즌 타율 0.283보다 0.008 높을 뿐이다. 

하지만 매해 이대호는 타율과 BABIP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가 발이 느려 내야 안타를 거의 만들지 못하는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올해가 유독 불운했던 시즌이라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롯데에 이대호를 대체하거나 뒤를 이을 만한 타자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졸 3년 차 내야수 한동희가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안치홍의 소위 '빅 5'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이들 중 민병헌과 안치홍이 크게 부진했다. 게다가 두 선수를 위협하거나 대체할 만한 백업 요원도 마땅치 않았다. 변변한 내부 경쟁 구도조차 만들지 못했던 것이 롯데 타선의 현실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종료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하지만 4년 전과 같이 4년 총액 150억 원과 같은 거액의 계약이 다시 체결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없다.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올해도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이대호의 FA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는 찬바람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롯데와 이대호를 둘러싼 최상의 밑그림은 이대호가 불방망이로 반전해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견인하는 것이다. 이대호가 받아들 개인 성적표와 롯데의 최종 팀 순위, 그리고 이대호의 두 번째 FA 계약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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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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