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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과 고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면수업을 통해 실기와 실험 실습 등의 커리큘럼의 비중이 높은 예체능계, 이공계 등 전공학생들과 교수들의 힘겨움은 비교조차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각 학교에서는 정부 기관과 교육부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재 2학기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2021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23일부터 시작됐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이다. 

코로나 시대, 수능과 2학기 학사일정을 동시 진행하고 있는 대학 실용음악과의 현재 상황을 취재하고자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주대 실용음악과 김현종 학과장과 김승남 겸임교수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나눈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 실기교육 위주 학과들 어려움 계속돼
  
 좌 김승남 교수, 우 김현종 학과장
 좌 김승남 교수, 우 김현종 학과장
ⓒ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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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대학교 실욤음악과에 대해 알려 달라.
김현종(아래 현): 1999년 음악과 내 실용음악 전공으로 시작해 2년 뒤 독립학과가 됐다. 2020년 현재 3년제 과정은 물론 2017년부터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전공심화1년 과정이 있다.

김승남(아래 승): 20년 넘는 학과 역사만큼 음악직종을 위주로 다양한 분야에서 졸업생들이 활동하고 있고, 재학생 중에서도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 여주대 실용음악과의 특징이 있다면?
: 타 대학들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지만, 교수진과 학생들의 유대관계가 남다른 것 같다. 가르치고 배우는 위치에 있지만, 음악을 매개체로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는 끈끈한 노력이 일종의 전통처럼 계속돼 왔다.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봄 학기와 가을 학기를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

: 여주대 실용음악과 동문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함보다는 속으로 실력과 자기 색깔로 다져진 졸업생들이 대중음악계에서 여러 영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기악 및 재즈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우리 대학의 전통 브랜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로 일선 교육 현장의 고충은?
: 경험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실기와 실험·실습 과목의 비중이 높은 학과의 경우 더하다. 올 1학기에는 대부분 학교가 준비가 미비한 가운데 수업을 해야 했기에 당황스럽고 힘든 경우도 많았다. 2학기 들어서는 나름의 준비와 대비를 하고, 방역 단계별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8월 31일 가을학기 개강 이후 10월 16일까지 7주간 모든 학과에 전면비대면 강의를 시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8주 차인 10월 19일부터 정부의 방역지침 및 수강인원에 따른 전면/비대면 수업을 예정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실용음악 교육시스템의 변화 불가피
 
 김현종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
 김현종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
ⓒ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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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음악과 등 실기 비중이 높은 학과의 경우 어떤 상황인가?
: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강의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올해 신입생들의 경우 대학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연주와 보컬 등 실기 과목을 온라인으로 할 경우 기술적 문제로 발생되는 시간 차로 인해 제대로 진행이 안 될 때도 더러 발생한다. 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각각 있어 조율을 통해 진행할 때도 있었다. 교수진이나 학생들, 그리고 학교 모두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도 이전과 다른 수업 방식에 혼선과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강의를 준비하는 선생님들 역시 적응하는데 무척 힘드셨을 것 같다. 화상수업을 하기 위해 동영상물을 제작하고 편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상당하다. 라이브, 녹화 영상물 모두 마찬가지다. 어쨌든 모두가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는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종식돼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수업을 하고 싶은 간절함이 모두에게 있다.

- 혹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는 부분도 있나?
: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연주 또는 노래, 음악과 관련된 것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인식 또는 편견이 있을 듯하다. 하지만 대학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리포트 등 기본적 문서작성은 필수적이다. 아마 많은 학생이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스킬 등을 습득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에 나가서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과 학생들도 이전과 다른 강의방식에 적응하며 함께 노력해 고마울 따름이다. (웃음)

: 우리 학교의 경우 LMS(Learing Management System, 학습자의 학습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진행 중인 관계로, 우리 과의 경우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년과 수강과목에 관계없이 실용음악과 학생들이라면 업로드된 모든 과목을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돼있다. 나도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보며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웃음)

- 내년에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 섣불리 계획하고 판단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교육은 계속돼 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년 우리 과에서는 '소규모 수업', '선택적 수업'을 시행하려 한다. 예를 들어 교수 1명과 학생 5명 등 6명 정도의 인원이 방역에 만전을 기한 공간에서 연주 보컬 등 실기 대면수업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재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거다.

: 하루아침에 준비해 2021년 학년부터 시행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교수진들이 몇 년 동안 토론과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창출해 낸 혁신적 교육 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학교와 지속적 설득과 협의 과정을 거쳤다. 인프라도 계속 갖춰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욤음악 교육의 미래를 위해 어느 때 보다 혁신 필요해
 
 김승남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김승남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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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를 추구하게 된 동기가 있나?
: 실용음악을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은 여전히 많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순간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이란 개인적 견해다. 2010년대 초중반 대학에서 실용음악과의 인기가 절정에 있었다. 어느 때부터 실용음악과는 특정 음악장르, 정해진 스타일의 보컬과 연주를 하는 입시생들이 합격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다양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K-Pop을 이끄는 가요기획사들의 영향력이 대단해진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어쨌든 다른 학과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입시 경쟁률에 여전히 심취하는 것,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 어느 시기 전국에 실용음악 관련 학과가 정말 많이 생겼다. 학교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커리큘럼은 엇비슷한 편이다. 굳이 대학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해야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니즈에 따라 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이들도 내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예전과는 다른 실용음악과의 변화가 필요할 시점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 실용음악과 내 4개 전공 분야로 개편된다. 그 중 '싱어송라이터'와 '프로페셔널 뮤직' 전공이 2021년 학년부터 신설된다. '싱어송라이터'는 타 학교에도 있긴 하지만, 셀프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미래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양성발굴하기 위해 전문 교수진들의 차별화된 수업과정을 계획 중이다. '프로페셔널 뮤직' 전공은 여주대에서 최초 신설했다. 음악회사 A&R 홍보 업무, 음원관련 서비스 업종, 음악출판사, 평론가, 작가, 공연기획 등 음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인재들을 위한 분야로 면접과 자기소개서만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 '퍼포먼스' 전공은 모든 실용음악과의 시그니처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보컬 또는 연주 관련 교육을 심도있게 다루고, '뮤직프로덕션' 전공은 작곡, 엔지니어, 컴퓨터음악 등 세 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2021학년도 전면 개편되는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대학 생활 중에도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안내자로서 조언자로서 이바지하고 싶다.

여주대 실용음악과,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좌 김승남 교수, 우 김현종 학과장
 좌 김승남 교수, 우 김현종 학과장
ⓒ 이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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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길 희망하나?
: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음악을 전적으로 사랑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점들이 기본이 된다면 뮤지션 또는 음악 분야 종사자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다.

: 실용음악과의 문턱이 너무 높다 생각하고 단념했던 학생들이 해마다 꽤 있었다고 본다. 이제는 음악을 진정 사랑하는 지원자라면 누구든 환영한다. 20년 넘게 학교에 몸담고 있으니 잘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시 생각해 보니 몰랐던 게 많았다. 탁월한 연주실력 또는 누구나 인정하는 가창력의 유망주가 어느 순간 존재감을 잃게 될 때도 있고,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감춰진 잠재력을 드러내며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많다.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학생들과 조우하고 싶다.

-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
: 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자들이 인사차 찾아와 만나면 늘 뿌듯하다. 더 보람된 것은 다른 업계에서 일하면서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사랑을 표현하는 제자들을 볼 때 더 마음이 가는 편이다. 그런 친구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 종사하면서 실용음악과에 대한 인식과 저변을 확대하는 훌륭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을 공연장, 행사장 등 외부에서 볼 기회가 종종 있다. 인사를 나누며 환한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그럴 일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2021년 봄 신학기를 그려 본다면?
: 어떤 상황이 어떤 현실에 놓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과에 분명 큰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학과장님과 교수님, 학생들과 더불어 '전통과 혁신의 공존'으로 빛나는 2021학년도 학기를 고대한다.

: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질 것 같다. 오랜 기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었다,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동안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정비를 하며 충전을 했다. 코로나 시대에 미래를 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새로워질 2021년 봄은 이전과 다른 교육시스템을 통해 맞이하게 될 신입생과 재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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