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군 "소연평도 실종자 북에 피격 후 화장... 해명·처벌 촉구" 안영호 합참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국방부에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0.9.24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군 관계자는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측 해역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북측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관련기사: 국방부 "북한, 우리 어업지도원 총격 후 시신 불태워" http://omn.kr/1p10u)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A씨는) 21일 11시 30분께 실종돼 당일 해상 정밀 수색을 벌였다"면서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40분께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북한 선박은 실종자와 일정거리 떨어져 표류 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 진술을 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후 북한 단속정이 나타나 상부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방독면을 착용하고 방호복을 입은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A씨를 사살한 시각을 23일 오후 9시 40분께로, 이후 시신을 불에 태운 시각을 23일 오후 10시 10분께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 감시장비도 시신을 불태우는 불빛을 관측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행위가 북한군 해군의 지휘계통에 따른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A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어업지도선에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점이 식별된 점을 고려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23일 오후 4시 45분께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 측에 보낸 대북 전통문에서 A씨의 실종 사실 통보하고 이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22일 밤 11시~12시 국방부 장관에 보고했다"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도 같은 시각 보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