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6위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인해 2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올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64로 맹활약했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46으로 KBO리그 투수 중 단연 1위였다. 

브룩스가 과연 언제쯤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종료되기 전까지 복귀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설령 돌아오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 2주를 감안하면 출국 이전의 정상 컨디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론이다. 

시선은 국내 에이스 양현종에게 향한다. 양현종은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64 피OPS 0.740을 기록 중이다.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비롯한 세부 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다. WAR은 3.39다. 

지난해 양현종은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피OPS는 0.592, WAR은 7.43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는 부진했으나 5월부터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는 쾌조의 행진을 이어갔다. 5월 이후로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2점대 이상을 기록한 적조차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올 시즌의 양현종은 지난해보다 부진이 훨씬 길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5월 5일 시즌 개막 이후 7월까지 석 달간 난조였다. 15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88 피OPS 0.833으로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제구도 지난해만 못하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지난해는 1.61개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46개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나빠졌다. 최근 4년간 가장 나쁜 기록이기도 하다. 주 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린 탓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양현종의 부진을 불운과 연관 짓기도 한다. 그의 피안타율은 0.265이지만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326으로 매우 높다. 피안타율과 BABIP의 격차가 무려 0.061이나 된다.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어 불안한 KIA 내야진이 양현종의 BABIP을 높였다는 것이다. 

향후 양현종의 승수 쌓기 여부는 KIA의 가을야구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 예상된다. 브룩스의 출국이 결정된 뒤 KIA의 첫 경기인 2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6회 초 1사 1, 3루에서는 유격수 박찬호의 클러치 에러가 결승점 헌납으로 직결되었다. 양현종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22일 현재 6위 KIA는 5위 두산 베어스를 0.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하지만 7위 롯데 자이언츠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에는 이르지만 6위 수성조차 만만치 않다. 주장이자 에이스 양현종이 브룩스가 이탈한 비상 상황을 극복하며 KIA를 2년 만의 가을야구로 인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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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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