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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문화기획자 양성프로그램 G지대 프로젝트 출신들이 지역 문화현장 곳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2016년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G지대 1기 참가자들.
 ▲ 년문화기획자 양성프로그램 G지대 프로젝트 출신들이 지역 문화현장 곳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2016년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G지대 1기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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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5년째 이어지고 있는 'G지대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인력 양성과 원주스타일의 청년문화플랫폼 활성화가 목적이다. 사람과 공간, 삶에 주목해 지역 청년들이 청년문화공간을 발판으로 스스로 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도록 유도했다.

청년들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이론교육, 실무학습, 네트워킹 워크숍, 사업실행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청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색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G지대를 통해 지역문화활동을 시작한 원주청년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달 6일 옛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서 개막 예정인 문아리공간5.3 '우리는 늘 놀고 싶다'에서 각자 개성 있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원주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G지대 출신 청년들을 만났다.

"지금은 내 꿈을 완성하는 길목"
 
▲ 곽슬미
 ▲ 곽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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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G지대 어벤져스에서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를 꿈꾸던 곽슬미(미몽 대표) 씨는 요즘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중이다. '문아리공간5.3'에서 '아이엠히어 프로젝트'를 맡았기 때문이다. 

아이엠히어는 '36만 5천개의 문화도시'를 실현하는 문화도시 원주 비전과 맞닿아있는 프로젝트로, 시민 개인의 초상과 삶을 둘러싼 이슈들로부터 발굴한 메세지를 전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직접적인 전시 참여와 '나-공간-시민의 생각-공감'의 방식을 통해 문화도시 브랜드 캠페인 고유영역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 여름 캠프롱 개방행사 'CAMP 2020'에서부터 아이엠히어를 시작한 곽씨는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아 고유의 활동과 시각디자인을 통해 원주시민 캠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원주에서 '나와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꿈꾸는 곽 씨는 "앞으로 문화도시에서 또래 청년예술가들과 공존하는 창작 기회와 '지역에서의 삶'을 다루는 많은 작품 활동을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네에서 힙하게 노는 법 찾고 있죠"
 
▲ 노주비
 ▲ 노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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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청년정책토론회 당시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들 앞에서 "원주시 청년정책, 지금까지 뭐 하셨습니까?"라고 당차게 외쳤던 청년이 있다. 노주비(원주시 관광두레 청년PD)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현재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아리공간5.3'의 '학성정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학성동은 노 씨가 어렸을 때부터 살고 있는 동네이자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학성정원 프로젝트는 문화도시 사업에서 마을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첫 사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도시의 방향성 중 하나로 도시에서 마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마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는 어떻게 결합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학성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가게와 청년예술가를 매칭, 마을 가게를 리디자인한 아트워크 작업으로 발전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학성정원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고 있는 노 씨는 2016년 G지대 1기 출신인 이수윤·이인우 씨, 2017년 G지대 어벤져스에 참여한 이대용 씨, 2019년 원주로운 잡메이커로 인연을 맺은 김시연 씨 등 청년 디자이너, 작가들과 마을을 답사하고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주민들과 소통하는 작업이 즐겁다"는 노 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과 청년이 만나고, 마을과 예술이 만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즐기다 보니 취미가 일이 됐어요"
 
▲ 전우재
 ▲ 전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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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기자를 꿈꾸던 전우재 씨와 김정호 씨는 2017년 G지대 어벤져스와 청년쾌락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역에서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콘텐츠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G지대 1기에서 활동한 조국인 씨도 마찬가지다. 

이들 셋은 원주롭다, 축담야담, 원주청년생활연구회 등 다양한 청년단체에서 함께하며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잡지, 영상, 카드뉴스를 만들고 포럼과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 김정호
 ▲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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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청년활동가 관점에서 원주 문화를 다루는 팟캐스트 '원주 아는 척'을 진행 중이다. 세 명 모두 아는 척하기 좋아하고 말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맛집, 카페, 스포츠부터 문화도시와 캠프롱까지 매주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원주를 향한 애정과 아쉬움을 담고 있다.

그렇게 취미로 이어온 프로그램이 내달 '문아리공간5.3'에서 '문아리 팟캐스트 포럼'으로 확장된다. '우리는 늘 놀고 싶다'라는 주제에 맞춰, 언제부턴가 우리 삶에서 멀어진 놀이를 다시 탐구하고 놀이가 일상이 되는 즐거운 상상을 전문가, 예술가, 활동가들과 함께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프로젝트로 세 명은 취미가 일이 되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 조국인
 ▲ 조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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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콘텐츠로 사업적 협력과 수익모델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이들은 "원주 아는 척이 문화도시와 필요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결합하면서 지역을 위한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사업모델로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심과 애정이 호기심과 열정으로"
 
▲ 최유진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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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지대 어벤져스에서 공연 매니저로 청년활동을 시작한 최유진(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활동가) 씨는 현재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활동가이면서, 문아리공간5.3에서 시민도슨트 매니저로 그림책 활동가를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도슨트 과정은 문화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측면에서 G지대 어벤져스와 많이 닮았다. 

최 씨는 "G지대 어벤져스와 3년의 현장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긍정적인 호기심과 열정으로 이어지는 힘을 느꼈다"고 했다. 이 경험치는 시민도슨트 과정에 녹아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영상해설을 해야 하는 낯선 상황에서도 그림책 활동가들이 활동을 멈추지 않도록 지탱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 씨는 "원주가 지속적으로 시민 곁에서 문화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대 반영한 멈추지 않는 새로운 시도"
 
▲ 장미진
 ▲ 장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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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지대 1기 출신인 장미진(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 소속)씨는 청년문화를 지역에서 실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질 무렵 청년문화플랫폼 활성화 사업 G지대 프로젝트를 만났다고 했다. "청년문화는 청년에게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문화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업실행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청년 문화 활동가로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장 씨의 설명이다. 

문아리공간5.3에서 장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언택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G지대 1기 문준현씨가 활동하고 있는 '원주미디어강사네트워크 공유'와 함께 한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고 학교에서의 문화예술교육도 멈추었지만 학생들의 문화활동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학교 예술 강사들이 주축이 되어 온라인 전시 및 홈택트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할 계획이다. 그림책 놀이 보따리를 나눠주고 집에서 그림책 체험과 전시를 즐기는 방식이다. 

장 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문화예술교육이 멈추지 않는 새로운 도전을 동료들과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에 망설임 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개자로서 원주문화와 함께 성장"
 
▲ 최서휘
 ▲ 최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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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지대에는 청년활동가들만 있지는 않았다. 이들이 비상하도록 도운 매니저가 있었다. 최서휘(문아리공간5.3 코디네이터) 씨가 그 역할을 했다. G지대 어벤저스로 모인 청년들이 교육과정을 수행하며 문화기획자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든든히 서포트 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달라졌다. 어벤저스들은 각자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내고, 코디네이터는 전체 프로젝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한다. 이번 문아리공간5.3에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만 8개가 있다.

최 씨는 전시 총감독,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와 각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하고 서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년간 시민전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전시현장의 특성과 센터라는 행정의 틀 안에서 기획자들이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흐름을 조정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중요한 역할이다.

최 씨는 "나 자신의 성장은 G지대 어벤져스와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원주 청년문화를 만들어 온 시간과 비례한다"고 했다. 원주문화도 최 씨와 같은 문화매개자의 성장 속도와 비례해 발전해 나가리라 기대된다.
 
▲ G지대 2기 어벤져스 포스터.
 ▲ G지대 2기 어벤져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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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7년 어벤져스, 이후 3·4·5기까지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청년문화기획자 양성프로그램 G지대 프로젝트가 2020년 문화도시 원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서 소개한 이들 외에도 청년쾌락 운영을 담당했던 황인정 씨는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문화도시 연계공간 및 도시혁신포럼 사업담당자로 아카데미극장, 옥상영화제 등 원주의 굵직한 문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G지대 사업 담당자였던 신세연 씨 역시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도시혁신팀장으로 원주문화의 미래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할 무렵, 지역 내에서 이들을 이끌어 줄 문화활동가 선배들을 찾기 어려웠다. 이제는 이들이 스스로 지역의 선배가 되어 갓 대학을 졸업하는 후배들을 끌어주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김선애 원주시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청년들의 활동에 지지대가 되어주기 위해 청년활동가 활성화 방안 연구사업과 더불어 중간지원조직간 연대를 통해 청년성장 지원체계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면서 "원주청년들의 성장만큼 원주의 문화도 성장할 것이기에 원주의 미래문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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