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 구미역앞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요구 활동 중인 이루치아씨. .
ⓒ 공순주

관련사진보기

  
이루치아씨는 구미 촛불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 중인 시민 활동가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매주 토요일 구미역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서명과 세월호 참사 관련 전단 나눔 등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알리는 활동, 유튜브 방송, 서울 길거리 피켓팅, 청와대 피켓팅, 그리고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진행됐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요구 전국 도보행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 5일 구미에서 진행된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북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시민분들이 오랜시간 수현 아버님과 함께 세월호참사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분들이 계셔서 책을 쓴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오랜시간에 걸쳐 진상규명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셨고, 그 결과로 나온 책 내용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진상규명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북콘서트를 개최하게 됐죠."

- 북콘서트에 참여한 시민들 반응은 어땠나요?
"시민들은 아직도 세월호참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북콘서트를 진행했던 날은 비가 와서 날씨도 안 좋았거든요. 무엇보다 코로나19 때문에 얼마나 참여할까 걱정이 됐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참여한 시민들은 수현아빠의 책 내용을 짚어가며 질문을 했고, 탑승객들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 2014년에는 왜 수사가 제대로 안된 것인지, 왜 아무도 탑승객에 대해 묻지 않았는지, 무엇보다 공소시효가 왜 중요한지, 왜 공소시효 안에 수사를 해야 하는 건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수현 아버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원구조 오보, 구조과정, 해경의 대응과정 등에 대해 분노하는 시민들을 보며, 진상규명이 우리 모두의 일이고, 여전히 4월 16일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
▲ 9월5일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북콘서트를 개최한 구미촛불 이루치아씨. .
ⓒ 공순주

관련사진보기

  
- 사참위의 '4.16세월호 사건기록 연구'에 대한 인쇄 및 판매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를 통해 사참위가 가처분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사참위는 12월 11일 조사기간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참사에 대해 한 가지도 밝혀낸 게 없잖아요. 사참위가 만들어지고, 청문회도 한번 개최하지 못했어요. 기자회견 하고 수사의뢰는 몇 번했지만, 새롭게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었잖아요. 사참위 기자회견을 볼때마다, 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다 할 진상규명 결과없이 조사기간이 끝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수현 아버님 책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했다는 기사를 보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수현 아버님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셨잖아요. 지금 사참위가 세월호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확인한 부분보다 훨씬 많은데, 수현 아버님한테 오히려 물어보고 배워야 할 입장인데도,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게 이해가 안되죠. 

지금 사참위는 가처분신청 외에도, 2년 공소시효 허비한 것과 수백억 세금 허비한 것만으로도 시민들 앞에 사죄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가처분신청을 낸 것인지 화가 나요."

- 현재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근혜 정부때나, 지금이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결과가 똑같다는 건 알고 계시죠? 정권을 바꾼지 3년이 넘었고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과 범죄를 수사할 수 있는 사정기관 등의 법과 제도가 다 마련이 돼 있어요. 

그런데 세월호참사 범죄들 중 공소시효 5년에 해당하는 범죄들에 대해 제대로된 수사도, 진상도 밝히고 못했고, 현재 공소시효 7년에 해당하는 범죄들의 공소시효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인데도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외면하며 공소시효를 허비하고 있고, 안전공원이나, 세월호 거치 등 실체적인 진상규명과 관련없는 부분만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죠.

"매년 참사일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만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럴 때마다 언론에는 대통령이 진상규명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라고 말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진정성은 느낄수가 없죠.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밝혔던 진상규명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에 취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을 수사할 수 있는 수사단을 설치했을 거에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해야 하는 기관들이 국정원, 기무사, 국가안보실, 청와대, 2014년 세월호참사에 대해 은폐·축소 수사 의혹이 있는 검찰, 해군,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법무부, 중앙대책본부였던 안행부, 중앙사고수습본부였던 해수부 등 인데, 이 기관들을 수사하려면 검찰내 특별수사단으로는 수사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대통령직속특별수사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검찰로 제대로된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거에요. 변호사였잖아요.

무엇보다 청와대도, 시민들도 검찰이 적폐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청와대는 왜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걸 보세요.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것라는 거 몰랐던 시민들은 없어요. 그건 청와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도, 진상규명을 하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만 놓고 본다면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다를 게 없다고 봅니다. 남은 공소시효내에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면 별이된 아이들을 어떻게 볼지, 암담해요."
 
.
▲ 구미역앞에서 진상규명 요구 서명을 받고 있는 이루치아씨. .
ⓒ 공순주

관련사진보기

 
- 공소시효를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얼마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참법 개정안을 발의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근혜 정부 때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촛불들고 대통령에게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했던 거고요. 또 진상규명은 지금이라도 당장 해야 할 일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이슈(공소시효 연장)로 진상규명 물타기를 하고 있으니 한심해요. 구할 수 있었던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책임을 6년이 넘어 7년이 다 돼 가도록 뭐 하나 밝힌 게 없는데, 두 가지 범죄에 대해서 공소시효 연장할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두 가지 범죄 공소시효 연장하면 진상규명 되나요? 아니거든요.

지금은 사참법을 개정해서 사참위조사기간 연장하고 두가지 범죄 공소시효 연장할때가 아니라 대통령이 결단해서 제대로 진상을 밝히고 그래서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걸 시민들이 다 아는데, 왜 말도 안 되는 개정안을 만들어 여론몰이는 하는지 납득이 안 돼요.

시민들처럼 민주당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하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월호참사는 지켜야할 국민들을, 살릴 수 있는 국민들을 국가가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일어난 참사니까요."
 
.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상황을 알리는 "세월호 카운트다운" 유투브 방송 녹화중인 이루치아씨 .
ⓒ 공순주

관련사진보기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 중인 유가족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6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관련자들 처벌 하나 받지않고 오늘까지 왔잖아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편의점에서 물건하나 훔치는 것도 신고당하면 수사하고 처벌해요. 그런데 사람이 수백 명, 그것도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해서 죽었잖아요. 침몰현장에 도착한 해경들이 나오라고 소리치지 않아서 죽었잖아요. 해경들이 구조하지 않아서 수백 명이 죽었잖아요.

그런데 7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제대로된 수사 한 번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은폐수사로 시민들을 기만한 검찰도 수사대상이잖아요. 지금이라도 현실을 바로 알고 시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4년 은폐수사한 검찰들도 처벌해야 하는데, 더 잘하라고 피켓들고 응원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범죄검찰, 국정원, 기무사, 국가안보실, 청와대 등등 세월호 탑승객들을 당연히 구조하고 안전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기관들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죽었어요. 이런 기관들을 외압없이, 성역없이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직속특별수사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 또한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공범자가 된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우리 시민들은 얼마남지 않은 공소시효안에 국가범죄를 밝히고 처벌하는 나라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해요. 그래서 더 늦기전에 많은 시민들이 진짜 진상규명을 위해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을 잊지않고 기억하려면 진상규명을 해야 합니다. 누가 어떻게 아이들을 죽였는지 밝혀서 알아야, 아이들의 억울함을 알아야 제대로 된 기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얼마남지 않은 공소시효안에 시민들과 유가족의 진상규명 요구를 한 곳으로 집중해서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시간은 두 번다시 오지 않을 진상규명 골든타임이니까요."

태그:#세월호참사진상규명골타임, #대통령직속특별수사단, #문재인대통령 책임과 의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