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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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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본부(아래 질본)를 방문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의 근무지를 찾아가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차관급은 대통령이 친수하지 않고 총리가 친수하는데 이번에는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축하기 위해 대통령이 친수하게 됐다"라며 "특히 청와대로 불러서 주는 게 아니고 직접 가서 수여하는 것은 초대 청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의 초대 청장 임명을 축하"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내일(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질본의 긴급상황센터(충북 청주시 소재)를 방문해 정은경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을 수여한 뒤에는 20여 분간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줄인 '질본'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됐다"라며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는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도 축하드린다"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공식 승격을 하루 앞두고 제가 직접 질본을 방문해서 질본 여러분들이 일하는 사무실 현장에서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 임명장 수여식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저로서는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춰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 상황을 감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질병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직접 내려와 임명장을 수여한 의미를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의 희망도 그러했다"라고 덧붙였다.

"질본 직원들이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 예방체계의 도약을 당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 예방체계의 도약을 당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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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질본의 청 승격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의지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질본이 전염병 관리에서 더 큰 역량을 가지고 더 총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길 바라는 국민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사실에 질본 직원들이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라며 "그 자부심에 걸맞는 책임감도 함께 가지면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에게는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오늘 여러분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따로 길게 드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질본이 청으로 승격된 사실 그 자체, 그리고 초대 청장의 임명식을 청 승격의 주인공인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과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최고의 감사며 격려 뜻이 담겨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코로나와 언제까지 함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끝까지 역할을 잘해주고 청으로 승격을 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하루 빨리 우리 국민을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청장 "질병관리청 출범은 국민의 뜻이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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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은경 청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질병관리청이 출범하게 됐다"라며 "질병관리청 출범은 당장으로는 코로나19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멀리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사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다"라고 질병관리청 승격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청장은 "또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서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대와 믿음을 저희는 항상 잊지 않고 마음속에 깊이 가지고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임명장 수여식에 가족 대신 직원들이 참석한 이유

특히 그동안 장관급 임명장 수여식에는 배우자 등 가족이 참석해왔지만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질본 직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는 정은경 청장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 사회를 맡은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질본이 내일 자로 청으로 승격되는 것을 축하해주고자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라며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도 수여할 예정인데, 이렇게 직접 근무지에 내려와서 친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정식 발령일에 앞서 먼저 주는 것도 우리 정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임 부대변인은 "정은경 초대 청장에 대한 대통령의 무한한 신뢰가 느껴진다"라며 "정은경 청장도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직원들과 뜻깊은 임명장을 받고 싶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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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본 본부장을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임명했다. 당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예방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정은경 청장은 국립보건원 보건연구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과 질병정책과장, 질본 만성질환관리과장과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2017년 7월부터 질본 본부장을 맡아 국내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지난 4월 4일자(미국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과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있는 침착함'을 '정은경 리더십'의 특징으로 꼽았다.

알스트로메리아와 카네이션, 산부추꽃에 담긴 뜻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를 전달했고, 직원 대표에게는 꽃다발을 건넸다. 수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질본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직원 대표에게 건넨 꽃다발은 알스트로메리아와 카네이션, 산부추꽃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각각 '새로운 시작' '감사' '보호'를 의미한다.

임 부대변인은 "오늘 꽃다발은 중앙행정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의 개청을 축하하고 그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더욱 정진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나성운 질병관리청 차장(내정자), 윤창렬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태그:#정은경, #문재인, #질병관리청,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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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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