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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포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삶의 터전을 떠나와야 했던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을 위한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가 10일,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한인덕 귀향대책위 위원장이 위령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포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삶의 터전을 떠나와야 했던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을 위한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가 10일,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한인덕 귀향대책위 위원장이 위령제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박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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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가 10일,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은 이날의 행사는 1950년 9월 15일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포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삶의 터전을 떠나와야 했던 월미도 원주민들의 귀향을 위한 70년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이하 귀향대책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위령제 전 과정은 인천게릴라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귀향대책위 한인덕 위원장은 "올해는 월미도 원주민들이 전쟁으로 고향과 가족을 잃은지 70년이 되는 해지만, 희생자들의 슬픈 한을 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우리 원주민들의 바람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월미도 원주민들은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하루하루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민간인 희생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월미도 전체를 무차별 집중 폭격한 것은 국제법 등에 위반된 작전이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의해 희생자와 쫓겨난 피해 주민들에게 합당한 피해 보상과 귀향대책을 취하도록 권고했다"며 "그러나 국가기관의 이러한 진실규명에도 불구하고 권고사항은 외면받고 말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월미도 원주민들의 한과 슬픔을 해결해야만 인천상륙작전과 전쟁의 역사가 바로 세워질 수 있다"며 "부디 우리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병배 인천시의원은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월미도 원주민들에게 그들의 땅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안병배 시의원의 추도사 모습.
▲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  안병배 인천시의원은 "제70주기 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월미도 원주민들에게 그들의 땅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안병배 시의원의 추도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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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병배 인천시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월미도 원주민들의 땅은 전쟁 중에 국가가 주민들로부터 징발한 것이다"라며 "법에 의한 징발인 만큼, 전쟁 후 법에 따라 돌려줬어야 맞지만 그러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 결정과 같이 이제는 월미도 원주민분들의 70년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와 우리 인천시의회는 원주민분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그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인성 인천시 중구청장은 영상을 통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해 9월에 '인천광역시 과거사 피해주민 귀향지원을 위한 생활안정 지원 조례'를 제정해 월미도 원주민들을 비롯한 과거사 피해주민의 생활안정 지원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태그:#인천상륙작전, #월미도, #인천시, #월미도 원주민,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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