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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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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입법회 선거 연기와 국가보안법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6일 오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이 신속히 입법회 선거를 치르고 보안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 계획을 입수한 경찰은 당국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2천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진압을 시도했고, 시민들은 이를 피해 몽콕, 조던역, 구룡공원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게릴라식' 시위로 맞섰다. 

시위대는 "홍콩 해방", "시대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최루탄 쏘며 강경 진압... 무차별 체포 

경찰은 홍콩 독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친 한 여성에게 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을 비롯해 불법 집회, 공공질서 위반, 경찰 폭행, 공무수행 방해 등의 혐의로 최소 289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플파워'의 탐탁치 의원 '사회민주전선'의 소속 정치인 렁쿽훈 등 야권 인사 3명도 시위에 가담했다가 체포됐다. 또한 경찰은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언론인 30여 명에 대해서도 불법 집회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해 체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원래 이날은 홍콩의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한다며 선거를 1년 뒤로 미룬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반중 노선의 홍콩 범민주 진영은 자신들이 압승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와 친중 노선의 람 행정장관이 선거를 연기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시위 현장에 나타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9월 6일이 홍콩 입법회 선거일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알아주길 바란다"라며 "입법회 선거를 연기한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런 불법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고 비난하며 "코로나19 사태가 겨울까지 계속될 수 있어 선거를 연기한 것은 합리적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보안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가 안전을 위해 보안법을 시행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며 "홍콩 보안법은 헌법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부합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홍콩 시위, #보안법,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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