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팀 이탈리아가 보스니아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센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 이탈리아 대표팀 이탈리아가 보스니아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센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부활을 꿈꾸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UEFA 네이션스리그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탈리아는 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1차전에서 보스니아와 1-1로 비겼다.
 
보스니아 역습에 시종일관 고전
 
이탈리아는 4-3-3을 가동했다. 지안루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플로렌치-보누치-아체르비-비라기로 구성됐다. 중원은 펠레그리-센시-바렐라, 최전방 스리톱은 키에사-벨로티-인시녜가 포진했다.
 
보스니아도 4-3-3이었다. 세히치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포백은 시페티치-수니치-사니카닌-콜라시나츠로 이뤄졌다. 허리는 시미롯-하지아메토비치-고작이 맡았고, 최전방은 비슈차-제코-호지치가 배치됐다.
 
초반 분위기는 이탈리아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빠르고 짧은 패스와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전반 7분 인시녜의 첫 번째 슈팅을 시작으로 11분 키에사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리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이탈리아는 전방 압박을 통해 보스니아의 빌드업을 억제했다. 보스니아는 불가피하게 롱패스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제공권에서도 이탈리아에 열세를 드러냈다.
 
보스니아는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리면서 경기를 풀어갔는데, 위협적인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27분에서야 호지치의 컷백 크로스에 이은 비슈차의 슈팅으로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전반 중반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다. 공격의 창의성이 결여됐고, 유기적인 부분 전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비에서 안정세를 찾은 보스니아는 이탈리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전반 33분 페널티 아크에서 벨로티의 터닝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고, 35분 바렐라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초반 이탈리아는 왼쪽 풀백 비라기의 오버래핑과 왼쪽 윙포워드 인시녜를 앞세워 왼쪽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후반 6분 인시녜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9분에는 펠레그리가 올린 크로스를 인시녜가 왼쪽에서 쇄도하며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탈리아는 후반 12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에서 수니치가 머리로 떨궈준 패스를 제코가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탈리아의 수비 조직력은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후반 14분에는 제코의 단독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슛 기회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나마 후반 22분 체면을 지켰다. 왼쪽에서 인시녜의 패스에 이은 센시의 슈팅이 수니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 라인을 통과했다.
 
동점을 만든 이탈리아는 이후 자니올로, 임모빌레, 킨을 차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보스니아의 역습이 더욱 날카로웠다. 후반 37분 제코의 패스르 받은 비슈차의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44분에도 베시치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이탈리아를 위협했다. 이탈리아는 홈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첫 경기를 마감했다.
 
월드컵 탈락 아픔 씻고 부활할까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이었다.
 
사실 이탈리아 축구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잇따라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데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럽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지안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호된 비판을 받으며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로베르토 만치니를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하며 부활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다. 

만치니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며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키에사, 바렐라, 아레츠비, 펠레그리, 자니올로, 센시 등 젊은피를 중용했으며, 매 경기 새로운 라인업을 내세울만큼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열린 유로 2020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10경기 37득점 4실점으로 안정적인 공수 조직력을 구축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약팀과의 경기에서 획득한 승리가 많았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유로 2020 예선에서 보스니아에 2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보스니아를 상대로 이번 맞대결에서는 졸전을 펼쳤다. 공격에서의 단조로운 패턴과 유기적이지 못한 전술로 일관하며 압도할만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쪽 윙 포워드 인시녜의 개인 돌파에 의존하는게 전부였다.

정작 슈팅수는 20개였는데, 득점으로 연결한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상대 수비수의 다리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었다. 
 
수비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누치-아체르비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이 보스니아의 역습에 휘둘렸다. 좌우 풀백 비라기, 플로렌치는 보스니아의 측면 윙 포워드에게 수시로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초래했다.
  
이번 네이션스리그 1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향후 보스니아보다 강한 네덜란드, 폴란드와의 대전을 남겨두고 있다.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탈리아가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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