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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C씨의 검색 내역이 노출된 장면
 강사 C씨의 검색 내역이 노출된 장면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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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가 '포르노 사이트'를 검색한 내역이 드러나 학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강사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맡고 있던 강의에서 바로 물러났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경기도에 위치한 A대학교에서는 B학과 전공수업의 한 과목이 온라인 실시간 강의로 이뤄졌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강사의 컴퓨터 화면이 학생들에게 공유되고 있는 가운데, 강사인 C씨가 출석체크를 하기 위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자 '포르노 사이트'를 검색한 내역이 드러났다. 

C씨는 창을 끄고 화면을 바꿨지만 이미 학생들이 발견한 뒤였다. C씨는 "제 화면이 공유가 되었냐"라고 과목 단체채팅방에 물어보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캡처한 사진에 따르면 당시 C씨의 '구글' 검색창에는 'Korean Po(rn)'라고 적혀 있었으며, 아래에는 포르노 사이트 네 개가 나타나 있다. 이중 한 사이트는 클릭을 한 사이트에 뜨는 '보라색' 표시가 되어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사건 공론화에 나섰다. 한 학생은 "한국에서는 포르노가 불법이고 (클릭한 흔적이 있는 사이트는) 불법촬영 포르노가 모여 있는 사이트다"라면서 "교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학과는 조교들을 통해 1일 오후 학생들에게 "C씨가 더 이상 B학과의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C씨는 B학과에서 해당 과목을 포함해 총 두 개 과목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교수님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사항을 오전 중 확인했다"라며 "학과장 교수님을 포함한 내부회의를 하고, 조치사항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지를 한 조교들은 "교수님은 빠른 시일내에 교체될 것이며, 다음주 수업에 지장없게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B학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했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서 어제부로 담당 교수에게 사직원을 받았다. C씨가 맡았던 과목에 대해선 다른 교수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씨가 강의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을 통해 "조교가 아니라 교수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라며  C씨가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C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업에서 2~3초간 물의를 일으켰고, 저를 대신할 새 강사를 찾는 동안 공백을 만들어 '수업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서 해당 과목을 듣는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썼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에서 이와 같은 논란이 생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한국외대의 D교수는 '사전 녹화 강의' 영상을 통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를 전송받는 장면을 노출시켜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D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썼고, 수업에서도 배제됐다.

태그:#온라인강의,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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