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기세가 매섭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다저스를 막을 수 없었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원정경기에서 1차전 스코어 7-0, 2차전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24승 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차전은 투타의 조화가 완벽했던 경기였다.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낸 다저스는 4회 대거 4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든든히 지켰다. 최근 구속을 회복하며 엄청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커쇼. 그는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7회 A.J 폴락이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트린 다저스는 7: 0 대승으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작 피더슨이 주인공이었다. 피더슨은 2회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4회에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윌 스미스의 적시타가 터지며 피더슨은 홈을 밟았고, 팀의 2점을 모두 책임졌다. 마운드는 불펜 투수들이 책임졌다. 불펜 데이로 나선 2차전에서는 7명의 투수가 7이닝을 2피안타 3볼넷으로 마무리했다.
 
다저스의 이번 시즌 페이스는 굉장하다. 현재 24승 9패를 달리고 있는 상황. 단축시즌이 아닌 정규시즌 162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118승 페이스다. 이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록했떤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인 116승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다저스의 상승세 원동력은 역시 투수진이다. 최근 '화수분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8월 데뷔했던 더스틴 메이는 개막전 선발로 깜짝 등장한 후 1승 1패 2.7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공을 던져 대형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의 입단 동기 토니 곤솔린 역시 3경기에 선발 출장해 모두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떠난 류현진, 마에다 켄타, 리치 힐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기존의 에이스 커쇼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부분도 크다. 비시즌 '드라이브 라인'을 방문해 새로운 훈련법을 터득한 커쇼는 떨어졌던 구속을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해 평균 90.3마일까지 떨어졌던 패스트볼 구속은 최근 92마일 정도로 반등했다. 구속이 오르면서 슬라이더, 커브와 같은 변화구의 위력이 더 극대화 된 상황. 커쇼는 최근 페이스만 보면 통산 4번째 사이영상을 바라봐도 되는 상황이다.
 
완벽에 가까운 불펜진도 상승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우선 켄리 잰슨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여기에 오클랜드에서 웨이버 공시되었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콜로라도에서 주워온 제이크 맥기가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케일럽 퍼거슨, 딜런 플로로까지 필승조에 추가된 상황. 이들은 모두 0점대, 1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빅터 곤잘레스까지 콜업되어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다저스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타선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무키 베츠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베츠는 0.287의 타율에 11홈런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 직후 12년 3억 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던 그는 최근 활약만 보면 다저스의 투자가 아깝지 않은 모습이다. 베츠의 뒤에는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 A.J 폴락, 크리스 테일러가 받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MVP 코디 벨린저까지 살아난 모습이다.
 
더 놀라운 점은 아직까지 반등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남았다는 점이다. 실질적 1선발 워커 뷸러는 최근 물집 부상으로 10일자 DL에 올라간 상황.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그는 2% 부족한 활약으로 1승 무패 4.3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이닝 11K 1실점 경기를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선에서는 맥스 먼시가 있다. 먼시는 아직까지 0.186의 타율로 부진한 모습이다. 뛰어난 선구안과 파워 능력으로 홈런과 출루율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안타가 부족하다. 벨린저가 최근 타격감을 찾은 상황에서 먼시까지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다저스의 중심타선은 너무나도 막강하다.
 
여기에 MLB.COM 기준 유망주 랭킹 전체 2위 개빈 럭스까지 28일 이번 시즌 데뷔전을 치른 상황. 럭스가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면 하위 타선까지 완벽에 가까워진다.
 
최근 3년간 월드시리즈 준우승 2회를 기록했던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무키 베츠를 대려오며 승부수를 띄웠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시즌 개막이 미뤄지며 계획이 틀어졌지만, 다저스는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다저스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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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커쇼 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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