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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보건소 앞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검사에 앞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보건소 앞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검사에 앞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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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느슨해지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왔던 날들이 금세 사라졌다. 2차 감염 사태에 위기가 찾아오고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다시 삶이 멈춰버린 듯하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해야 하는 손자도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집콕'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제 막 친구를 사귀고 학교 가는 게 재미있어지려는 순간인데 모든 게 도돌이표가 된 것 같다.

도서관 시설들도 모두 문을 닫고 학습관도 문을 닫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모두 차단된 상태다. 내가 나가고 있는 시니어 클럽 일도 중단이 되었다. 노인들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1차 코로나가 발생할 때는 겨울이어서 날이 추우니까 집에서 견딜만했는데, 더운 여름날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한 듯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지럽다.

사회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 내기에 급급하다. 이제는 뉴스도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고 바람을 가져 본다.

날마다 사는 삶이 어렵다. 모두가 힘들다고 말한다. 수해를 당해 힘들고 다시 2차 코로나까지 사람들을 어렵게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궁금하면서 두렵다.

전에 없던 일상
  
나는 요즈음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잠에서 깬다. 눈을 뜨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하루의 소중한 시간에 대해서. 그리고 먼저 발차기를 천 개 정도 한다. 어려운 때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최선이다. 내 무릎의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다.

다리가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무릎관절이 아파 걸을 수 없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때 알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날마다 새벽에 걷기를 한다. 걷기라도 해야만 삶이 멈추어지지 않는 듯 마음이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귀찮아도 벌떡 일어나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동네 가까운 작은 공원을 한 시간 정도 걷는다. '걸을 수 있다는 게 축복인 거야' 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마음에 넣어 주고 기분을 환기 시킨다. 낮에는 폭염으로 밖에 나갈 수가 없지만 아침저녁으로는 바람이 살랑살랑 빰을 간지럽히고 걸을 만하다.

공원 길옆 풀숲 속에서는 세상 시름도 모른 채 이름 모를 벌레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로 울어 댄다. 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 살아가는 동식물의 모습을 보면 놀랍다. 사람도 변화에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걷고 있는데 가끔씩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 운동 겸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다. 사람이 안 보이면 답답해서 마스크를 손에 걸고 걷다가 사람을 보면 불안해서 금방 마스크를 쓴다.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보면 반가워해야 마땅한 일이거늘, 지금은 오히려 사람을 보면은 불안하니 참 기막히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새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길거리에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면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세상이 놀랍고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이 더운 여름날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살 줄 누가 알았을까. 여름이 되면 코로나19는 당연히 사라질 줄 알았다.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얼마나 했기에 말도 못 하고 마스크를 쓰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날 수 없고 이렇게 벌을 받고 살아야 할까. 이상한 일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 많은 환경오염을 시켜서 기후변화가 오고, 전염병이 오지 않았을까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이겨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 나이 든 세대는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살아왔다. 한동안 발전되고 좋은 세상에서도 살아보았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며 숨 고르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삶을 잠깐 멈추고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잘 견뎌내야 하지 않을까, 내게 말을 건넨다. 검소한 삶에 감사하고 적은 것에 자족해야만 한다. 전염병을 이기기 위해서는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내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담담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너무 풍요 속에 살아온 듯하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멈추어진 삶 속에서 조용히 자기 내면의 삶을 들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형태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모두가 불안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현실 앞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살아야 하나 깊이 반성해 본다.

무엇이 잘못된 삶이었나. 지금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환경도 생각하고,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도 줄이고, 모든 걸 절약하면서 작은 실천을 하려 한다. 우리가 잘 견뎌내면 어려운 순간도 지나가리라 믿는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미래는 한 걸음 더 발전된 세상의 모습으로 대답할 것이다.

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달래기 위해 날마다 걷기를 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덧붙이는 글 | 이글은 기자의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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