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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 무관중 강행…온라인 프로그램 전환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강원도 원주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름이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교회 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 문화계 인사들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던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으로 또 다시 직격타를 맞았다"고 호소한다. 코로나19가 사실상 2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큰 걱정"이라는 탄식도 들린다.

(재)원주문화재단(대표이사: 임월규)은 지난 17일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취소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 주 열릴 예정이었던 '한 여름 밤의 꿈'과 '골목카니발'을 무기한 연기했다. 9월 예정된 '원도심 프린지페스티벌'을 비롯해 '달마다 루프탑 페스타 3차 전시', '청소년축제학교', 'G지대 프로젝트' 등 크고 작은 행사들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원주예총(회장: 김봉열)은 매년 8월 진행한 '문화예술정책 포럼'을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으며, 강원민예총 원주지부(지부장: 윤영자)도 매년 9월과 10월 개최한 '원주민족예술제'와 '통일맞이 해원상생 굿'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7080 콘서트'를 개최 이틀 전인 지난 19일 전격 취소한 원주문화원(원장: 박순조)은 오는 29일과 30일 예정된 '역사문화사랑캠프'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 '신청곡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광현 원주시향 상임지휘자는 "그 어느 연주회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끝까지 고심했지만 결국 시민 안전을 고려해 취소를 선택했다"며 아쉬워했다.

관객 없이 공연을 진행하고 유튜브나 별도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곳도 있다. 한지문화제가 일찌감치 온라인 축제로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전국무용제 사무국은 내달 11일 개막하는 '제27회 전국무용제'의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각각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원주옥상영화제도 오는 26일 봉산동 옻문화센터 옥상에서 개최하려던 오프라인 상영회를 취소했다. 현재 온라인 상영회를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승현 사무국장은 "온라인 상영회로 가더라도 상영 영화들의 저작권에 문제가 생겨 별도의 플랫폼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정과 방식을 재정비해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고심하던 원주시립합창단도 내달 3일 예정된 '신예지휘자 콘서트'를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이달 말까지를 코로나19 확산의 고비로 판단하고, 각 단체와 개인에게 코로나19 예방 협조문서를 시행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곽정호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원주시가 지원하는 행사들을 중심으로 가급적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피치 못 해 행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경우 방역지침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당장 행사를 연기하더라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쯤 꺾일지 예상이 불투명한데다 문화예술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기할 경우 장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밖에 없어 다들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종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감당하기 너무 버겁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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