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치열했던 공방전 끝에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한국시간 24일 0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 파리 생제르맹(이하 파리)과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뮌헨은 자신들의 공격력을 결승전에도 어김없이 선보이며 파리를 꺾고 역사상 두 번째 '더블 트레블'을 달성했다.
 
'더블 트레블' 바이에른 뮌헨 vs '첫 트레블' 파리 생제르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린 코망(가운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린 코망(가운데). ⓒ EPA/연합뉴스

 
올 시즌 전무후무한 공격력을 보여준 뮌헨이었다. 뮌헨은 압도적인 승점 차로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UCL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갔다. UCL 10경기 전승, 42득점 8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뮌헨이었다.
 
파리 역시 뮌헨 못지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리그앙과 프랑스 FA컵, 리그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미니 트레블'을 달성한 상태였다. UCL 또한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10경기 8승 1무 1패, 25득점이라는 기록으로 구단 역사상 첫 UCL 결승에 진출한 파리였다.
 
뮌헨과 파리.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더라도 역사는 새롭게 쓰일 준비가 되어있다. 뮌헨이 우승할 경우 바르셀로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 더블 트레블(12-13, 19-20)을 기록할 수 있었다. 더불어 통산 6번째 우승(공동 3위)과 조별리그부터 우승까지 사상 첫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적도 세울 수 있었다.
 
파리가 우승할 경우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과 함께 프랑스 클럽 최초로 트레블 달성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1992년 마르세유가 UCL 우승을 차지한 이후 27년 만에 프랑스 클럽이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아슬아슬했던 공방전'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결승전을 시작했다. 파리는 뮌헨의 '유일한' 약점으로 평가받는 수비 뒷공간으로의 침투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파리의 공격진이 계속해서 뮌헨의 공간을 공략했다.
 
반면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와 2선 자원의 짜임새 있는 공격 조직력을 바탕으로 파리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여기에 측면 수비 알폰소 데이비스와 키미히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까지 더해 공격 상황 시 많은 선수를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두 팀 모두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은 전반전이었다. 전반 17분, 측면 공간을 파고든 디 마리아가 침투하는 네이마르에게 패스를 건넸고, 네이마르는 속도를 살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노이어의 연이은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21분, 이번엔 뮌헨의 결정적 찬스가 무산됐다.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알폰소 데이비스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크로스를 이어받은 레반도프스키는 감각적인 터치 이후 슈팅했지만 골포스트를 맞으며 아쉬움을 낳았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각자의 장점을 잘 살린 양상으로 전개됐다. 점유율을 쥔 뮌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져갔으나 파리 역시 빠른 전개를 통해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었던 전반전이었다. 특히 뮌헨은 전반 25분 보아텡이 부상 교체되는 변수에도 파리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코망의 결승골
 
후반전에 접어들며 경기는 더욱 거칠어졌고, 격앙된 장면이 여럿 연출됐다. 후반 6분, 그나브리가 네이마르에게 연이어 거친 파울을 범했고, 이는 양 팀 선수단의 충돌로 번졌다. 주심은 파울을 범한 그나브리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파레데스에게 경고를 부여했다.
 
치열하게 이어진 후반전. 마침내 뮌헨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티아고의 날카로운 패스로 뮌헨의 공격이 진행됐다. 순식간에 박스 가까이 진입한 뮌헨은 정확하고 간결한 패스로 파리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후 날카롭게 이어진 키미히의 크로스를 코망이 강력한 헤더로 성공시키며 파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공격 장면에서 매우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뮌헨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파리의 수비진은 빠르고 날카롭게 전개된 공격에 상대 선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코망은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인 파리에 득점을 터뜨리며 비수를 꽂았다.
 
투헬 파리 감독은 베라티, 드락슬러, 추포 모팅 등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되려 선제 득점을 기록한 뮌헨이 내려앉기보다 더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파리는 연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뮌헨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파리를 몰아붙인 끝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7년 만에 UCL 우승', 완벽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19-20 시즌
 
2012-13 시즌 트레블 이후 리그에서는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UCL에서 아쉬움을 낳았던 뮌헨이었다. 과르디올라, 안첼로티, 심지어 은퇴했던 하인케스까지 복귀했지만 UCL 우승은 없었다. 그랬던 뮌헨이 7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뮌헨을 우승으로 이끈 한지 플릭 감독은 감독 대행에서 시작해 UCL 우승까지 이뤄내며 팀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렸다. 한지 감독은 과거 뮌헨을 전성기로 이끈 하인케스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 팀을 이끌었다. 뮌헨은 한지 감독 지도하에 올시즌 52경기에서 159골, 경기당 3골이 넘는 엄청난 공격력을 갖추며 더블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활약 역시 눈부셨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55개의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이제는 핵심 선수로 거듭난 그나브리는 UCL에서 11개의 공격포인트(9G 2A)을 기록하며 뮌헨의 공격을 이끌었다. 19살의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는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뮌헨 측면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뮌헨이 빅이어까지 들어 올리며 다사다난했던 19-20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럽 축구는 UCL 결승전을 끝으로 짧은 휴식기를 거쳐 9월 중순 다시 개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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