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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일오닷컴에 참여중인 아이와 선생님
 팔일오닷컴에 참여중인 아이와 선생님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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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현 상황이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어요."

오일팔닷컴을 시작으로 팔일오닷컴까지 기획 및 추진하신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이해중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알리기 위해 오일팔닷컴이라는 방탈출 게임을 제작했습니다. 

방탈출게임이 생소한 분도 계실 텐데요. 요즘 학생들에겐 익숙한 게임으로 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서 퀴즈, 퍼즐을 풀며 미션을 수행해가는 게임입니다. 광주실천샘들께서 이 게임을 학습의 형태로 응용하신 것입니다. 

오일팔닷컴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전국의 많은 분이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천교사 선생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0년 올해가 광복 75주년인데 뭔가 뜻깊은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광복에 대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독립운동가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것도 만들어보자!"

광복절을 방탈출게임으로 알린다? 
 
 팔일오닷컴 10000명 참여
 팔일오닷컴 10000명 참여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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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팔닷컴의 경험을 살려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더 많은 분의 노력과 정성으로 팔일오닷컴이 제작되었습니다. 모두 현장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구로 완성되었습니다. 이해중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광복은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시작점일 수도 있고요. 근데 광복절이 방학 시즌과 겹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광복절에 대해 체감하며 배울 기회가 적었어요. 그리고 올해가 광복 75주년이니 뜻을 같이하시는 분들과 함께 팔일오닷컴을 만들었습니다. 

광주실천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전폭적인 지원과 많은 분의 정성으로 완성되었어요. 결과가 어떻든 전 이미 참여한 분들의 후기와 함께하신 분들의 보람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호기심을 일깨우는 교육,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합니다. 그게 교사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해요."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을 맡고 계신 문정표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교육정책도 당연히 예측이 안 되는 힘든 상황이고요. 사회를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과정을 거쳐 합의해 가는 과정, 자체니까요. 전 사회가 어떤 상황이든 교사는 가르침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면대면 만남이 어렵다면 비대면 형태로라도 가르침과 배움을 안고 가야 합니다. 해서 오일팔닷컴, 팔일오닷컴을 기획, 제작, 운영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저희도 얼떨떨했습니다.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팔일오닷컴은 8월 5일 서울을 시작으로 8월 17일, 경남 김해까지, 2주간 전국에서 만여 분이 참여하셨습니다. 저도 지난 8월 17일, 김해 나비공원 인근에서 진행된 경남 팔일오닷컴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고 방탈출게임이라는 콘텐츠도 접하고 싶었습니다. 

경남에선 4분의 선생님께서 행사 도우미로 자원하셨습니다. 경남은 송석희 선생님께서 경남 학생들과도 해보고 싶다고 말씀 주셨고 서울에 계신 최선주 선생님의 헌신으로 경남형 팔일오닷컴이 제작됐습니다. 즉, 경남에서는 팔일오닷컴과 함께 경남형 문제도 추가했습니다. 새로운 시도였고 지역별 콘텐츠가 추가되는 것은 팔일오닷컴의 앞으로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가 있는 줄 몰랐네요"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참여중인 학생들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참여중인 학생들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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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모였습니다. 가족 단위로 오셨습니다. 오시자마자 팔일오닷컴 주소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알아서 잘하더군요. 의외로 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헤매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저희는 2시간을 예상했는데 1시간쯤 되니 모든 문제를 해결한 팀이 나왔습니다. "우와, 역시 요즘 애들은 똑똑하네." 선생님들끼리 웃으며 말했습니다. 

카페에서 게임을 다 한 후, 인근의 나비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실제 김해 팔일오닷컴에 나왔던 문제,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그냥 보러 오는 것보다 훨씬 감동이 컸습니다.

아주 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표정이 좋았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이 콘텐츠가 좋아요. 교실에 가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경남에 이런 역사가,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네요. 오늘 참 좋았습니다."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 이 행사가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는지 모르고 배우는 것이 강력해요. 오늘 오신 학생들과 부모님들께서는 분명 뭔가를 느끼셨을 거예요. 함께한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팔일오닷컴 경남 김해편 행사 마무리 한 후 선생님들 한컷
 팔일오닷컴 경남 김해편 행사 마무리 한 후 선생님들 한컷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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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사를 마치고 집에 가는 데 참여하신 부모님의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들이 판단하기에 광복절을 맞아 꼭 알려주고 싶은 숨은 인물과 사건들, 장소들을 적절히 게임 속에 배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절이 조금 괜찮아지면 꼭 가고 싶은 여행코스를 미리 받은 느낌도 있었어요. 역사를 몸에 스미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가까이서 알려준 8.15 온라인 방탈출게임, 그리고 기획해준 실천교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곧 한글날입니다. 한글날 온라인 방탈출게임도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직접 행사를 진행해보니 팔일오닷컴을 제작하신 이해중 선생님이 더욱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해서 집에 돌아온 후 전화를 걸어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팔일오 닷컴이 완성된 후, 효창공원의 독립운동가의 묘역과 상징조형물 앞에 학생들과 함께 갔을 때의 기분은 뭐라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스스로 이야기를 찾아보고, 주인공이 되어 독립운동의 한 장면에 스며드는 것을 보는 것은 제작자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팔일오닷컴을 진행하며 인상적인 장면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부모님들의 반응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어렵지 않겠거니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조금 더 풀어보고는 쉽지 않음을 느끼셨죠. 그러다가 부모님들의 자세가 확 바뀌는 순간이 와요. 그건 바로 아이들이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에요. 옆에서 힌트를 주기 위해 지켜보는 저는 부모님들이 금방 제게 힌트를 요청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의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진지하게 변화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광주에서 현장 체험을 마치고 광주 백범기념관을 관람했을 때입니다. 역사 동아리 학생들을 데리고 오신 유정종 교장선생님께서 찍으신 사진이 기억이 남아요.  김구선생님 동상이 비를 잔뜩 맞고 있는 걸 보고 학생 한 명이 다가가 선생님이 비를 맞고 있다며 우산을 씌워준 사진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아이들 마음속에 어떤 계기를 만들고, 스위치를 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맞는 김구선생 동상에 우산을 씌우는 학생
 비맞는 김구선생 동상에 우산을 씌우는 학생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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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오닷컴의 시작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는데 마치고 나니 저희가 더 큰 배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팔일오닷컴을 지지해주신 수많은 분들께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저희는 더 재미있고 유익한 제2, 제3의 팔일오 닷컴을 꾸준히 제작하고 싶습니다. 마침 부마항쟁기념 재단에서 연락이 왔는데 경남실천 선생님들께서 만들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재미있고 신납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특별한, 특별하지 않은 배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접하고 느끼는 것을 '톡' 건드려 주는 것만 해도 배움은 일어납니다. 이런 배움이 더 깊을 수 있습니다. 

전 팔일오닷컴을 접하고 진행하며 가르침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어른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겼습니다.

한국교육, 한국학교, 한국 교사들에 대해 좋은 시선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교육자로서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해선 안 됩니다. 지금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좋은 선생님들이 전국에 많이 계십니다. 부디 이분들이 지치지 않고 아이들 곁에서 꾸준히 교육 활동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교육은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분야지만 그렇다고 비난만 해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팔일오닷컴을 기획하시고 진행해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됩니다. (팔일오닷컴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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