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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으로 대한민국의 역량이 전 세계에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문화경제를 이끄는 신한류 확산에서 전통한류인 K-무형유산을 소재로 하는 특별한 축제가 올해 처음 열렸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참여하는 K-무형유산 페스티벌이다.

이 축제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신한류 진흥정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한류 콘텐츠의 다양화로 국가의 문화적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저변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으로 무형유산 종합축제로 개최됐다.
 
8월 14일 K-무형유산 페스티벌 [이판사판 스테이지]에서 고성오광대 고석진 이수자와 이발사 팀의 국악EDM 공연 장면
 8월 14일 K-무형유산 페스티벌 [이판사판 스테이지]에서 고성오광대 고석진 이수자와 이발사 팀의 국악EDM 공연 장면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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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형유산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전경. 전북 전주 소재.
 K-무형유산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전경. 전북 전주 소재.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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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과 문화전문기업 ㈜오렌지오션(대표이사 김대용)이 주관한 이 페스티벌은, '다시 무형유산으로 연결되다(Re: Heritage Connect)'를 주제로 8월 13일~15일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야외무대와 대공연장을 중심으로 3일간 펼쳐졌다.

한국의 인류무형유산과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로 구성된 K-무형유산 페스티벌은 국내외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축제다. 주제공연과 특별공연, 공예와 예능 원데이 클래스, 푸드트럭, 플리마켓 등 무형문화재 투어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무형유산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됐다.

각양각색의 무형유산이 하나의 맥으로 연결된다는 뜻의 주제공연 '이판사판(異板似板) 스테이지'는 소리꾼 권송희가 사회를 맡았다. 국악그룹 바라지와 남사당놀이 최병진 이수자 팀, 조선팝 서도밴드, 고성오광대 고석진 이수자와 남해안별신굿 고석용 이수자가 이끄는 이발사 팀의 EDM, 월드뮤직밴드 두번째달과 판소리 김준수, 경기민요 채수현의 합동 무대, 전통연희에 레게를 결합한 유희스카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가 협업한 무대를 만들었다.
 
이판사판 스테이지에서 조선팝의 선두주자, 서도밴드 공연 모습
 이판사판 스테이지에서 조선팝의 선두주자, 서도밴드 공연 모습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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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형유산 페스티벌 야외무대 전경
 K-무형유산 페스티벌 야외무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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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와 전통공연예술 기반의 아티스트가 초청되어 한국의 전통문화 위에 새로움과 소통을 더했다. 

길었던 장마가 막 지나간 후 개최된 페스티벌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다소 경직돼 있었던 전주 시민들에게도 응원 메시지와 희망의 빛을 전달했다.
 
동고동락 스테이지 커튼콜 장면
 동고동락 스테이지 커튼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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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연 '동고동락(同古同樂) 스테이지'는 BTS(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한류 팬들의 이목을 모았던 종목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었다. 대취타, 경기도립무용단의 오고무와 부채춤을 비롯하여 봉산탈춤, 농악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고유의 예술한류로 외국인 관객들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K-무형유산의 매력을 선사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판굿에서는 경쾌한 타악기의 향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원더풀!"을 연신 외치며 환호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 재한 외국인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구동성(異口同聲) 스테이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미국인 조세린 클라크 배재대 교수가 가야금산조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또 멕시코 출신으로 경기민요의 매력에 빠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유학하는 난시 까스트로, 판소리-흥보가 완창이 꿈이라는 카메룬 출신 소리꾼 르포 마포(소율)가 출연해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K-무형유산의 세계화 가능성과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재한 외국인 토크콘서트로 진행된 '이구동성 스테이지'
 재한 외국인 토크콘서트로 진행된 "이구동성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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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 유학생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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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이화여대로 유학 와서 이날 축제에 참여한 엘리나씨는 "한국문화를 BTS, 궁궐 정도만 접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무형유산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됐다"며 "공예작품 감상, 한국의 춤과 소리, 연주에 반했다. 아름다운 한국의 참모습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페스티벌을 주최한 국립무형유산원은 문화재청의 소속기관이다. 인류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 복합행정기관으로, 2014년 개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과 활용의 거점인 동시에 관람객에게 무형유산 공연과 전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기준 유네스코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씨름' 등 인류무형유산 20건을 등재한 무형문화유산 강대국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세계적 한류 상품의 등장으로 한국문화 확산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올해부터 K-무형유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무형유산 페스티벌로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9.11~9.13), 2020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대전(9.25~9.27)을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문화재청은 신한류 확산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한류스타의 문화유산 방문코스 기행기 영상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을 온택트(On-Tact)로 서비스한다. 또한 케이팝(K-Pop), 클래식, 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물로 한국의 세계유산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를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제작하여 9월 3일 KBS 2TV에 방영한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립무형유산원 주변에 2025년 개관을 목표로 K-무형유산 한류체험관 조성을 추진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무형유산을 연중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실감영상관, 체류형 레지던시 공방, 무형유산 한식 아케이드관과 아카이브센터를 구축하여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활용, 세계화를 도모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든다.

국가무형문화재, 인류무형유산이라는 우리의 문화원형이 세계무대에 창조적으로 발현되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실립니다.
*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 예술경영학박사(Ph.D.)


태그:#무형문화유산, #K-무형유산, #문화유산한류, #문화재청, #신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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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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