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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의사 사당으로 가는 길, 회양목을 동그랗게 가지치기 했다. 이는 일본식 조경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충의사 사당으로 가는 길, 회양목을 동그랗게 가지치기 했다. 이는 일본식 조경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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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이 제7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장인 예산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친일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고 있을까?

충남 예산지역사회에서는 언어, 교육, 문화, 시설 등 곳곳에 깊게 파고든 일제 잔재를 지속해서 찾아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의사의 나라사랑정신과 항일독립의지가 깃든 덕산 충의사 배흥섭 정원관리사교육원장은 사당과 기념관, 도중도 일원에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들여온 수종과 조경기법들이 한국 수종과 뒤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에 심은 회양목, 영산홍, 둥근주목(눈주목) 등은 일본이 원산지며, 측백나무, 황금사철 등은 서양 등에서 온 외래종이라는 것. 나무를 인위적인 모양으로 가지치기하는 조경기법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즐기는 양식이라고 한다. 

그는 "조경은 사적지의 기능과 그 시대의 사상적 가치관, 생활양식, 조경기술과 재료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들여온 수종과 조경문화가 우리의 전통조경문화를 해치고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영산홍이나 왜향나무는 적산가옥(일제강점기 일본식으로 지은 집)에 심던 일본산 수종이다. 나무를 둥글둥글하거나 반듯하게 가지치기하는 것도 일본식 조경문화"라고 주장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고 다카키 마사오로 창씨개명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충의사’ 현판.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고 다카키 마사오로 창씨개명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충의사’ 현판.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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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윤 의사 표준영정.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윤 의사 표준영정.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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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것들이 항일유적지 안에 남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문제의식을 갖고 바꿔나가야 한다. 일본 수종뿐만 아니라 외래종을 심는 것을 지양하고 소나무와 무궁화 등 우리 것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의사는 이뿐만이 아니라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윤 의사 표준영정,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고 다카키 마사오로 창씨개명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충의사' 현판을 둘러싸고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교육 현장은 어떨까?

충남도교육청은 지난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을 계기로 학교 안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 청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그 뒤로 무분별하게 조성한 일본식 수목 공간을 정리하고 친일행위 경력자가 작사·작곡한 교가 개정과 일본인 교장 사진 철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예산 군내는 42개 초·중·고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곳에 일본식 수목 공간이 있어, 양신·구만·신례원·예산초와 예산중 5개교가 왜향나무(가이즈카향나무)와 금송 등 94그루를 제거했다. 일본인 교장 사진과 친일행위 경력자가 참여한 교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장기·지속적인 역사교육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상 속 깊이 스며들어 있는 일제 잔재에 대해 의회는 입법 활동으로, 교육기관은 학교 안에서, 시민단체는 활동 등으로 꾸준히 관심 갖고 바로잡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본식 한자가 대부분인 농업 관련 용어와 일본산 수목 등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움직여도 어딘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각자 영역에서 바로 잡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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