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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1일과 23일 사이에 열리는 10회 부산 반핵영화제. ‘변화의 10년, 책임의 10만 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는 8월 21일과 23일 사이에 열리는 10회 부산 반핵영화제. ‘변화의 10년, 책임의 10만 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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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베 퇴진', '반핵', '탈핵'을 외치는 정치인이 있다. 주인공은 한때 인기배우였던 일본의 야마모토 타로. 그는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직후 '더는 현실에 눈감을 수 없다'며 정치활동에 나섰다. ▲ 교육무상화 ▲ 원전 금지 ▲ 소비세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지난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66만 표(10.5%)를 얻는 등 득표력을 증명했다.

10돌을 맞이한 이번 반핵영화제의 개막작은 벨기에 알랭 드 알뢰 감독의 <비욘드 더 웨이브>. 일본 사회 극우 주류세력과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야마모토 타로의 이야기를 다뤘다.

'변화의 10년, 책임의 10만 년'이라는 주제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제10회 부산반핵영화제가 열린다. 부산반핵영화제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보며 우리 사회의 자성을 촉구한 부산지역의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조직위를 구성, 10년째 진행 중이다.

반핵영화제는 원폭 피해자 문제를 공론화한 김형률씨의 이야기를 다룬 1회를 시작으로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핵사고와의 비교(2회), 밀양 765kV 송전탑과 고리원전(3회), 해수 담수화와 주민운동(5회), 대통령의 탈핵 약속과 비판적 조명(6회), 탈핵시대의 가능성(8회),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핵폐기물의 현주소(9회) 등 핵과 관련한 이슈를 영화로 재조명해왔다.

이번에도 개막작 <비욘드 더 웨이브> 외에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영국/감독 스탠리큐브릭), <후쿠시마·체르노빌>(일본/소노 시온), <나홀로 후쿠시마>(일본/나카무라 마유), <체르노빌의 할머니>(미국·우크라이나/앤보거트, 홀리모리스), <야만의 무기>(한국/이강길), <캐스터를 멈춰라>(독일/씨네 레벨데) 등 12편의 핵 관련 영화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독일 고어레벤에서 벌어진 주민들의 핵폐기물 운송 저지 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인 <캐스터를 멈춰라>는 우리나라에 처음 상영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제 기간엔 탈핵운동 현장의 활동가와 다큐멘터리 감독, 주민들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개막작이 상영되는 첫날 저녁 '반핵운동과 영화'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김현우 <탈핵신문> 운영위원장과 영화 <월성> 남태제 감독, <밀양아리랑>의 박배일 감독이 참여한다. 마지막 날엔 '핵과 맞선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밀양 765kV송전탑, 월성원전, 기장해수담수화 지역의 반대 주민과 한국 원폭 2세가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경험담을 전한다.

폐막작은 <리틀보이 12725>(한국/김지곤)이다. 원폭 피해자 2세 문제를 사회적 공론화했던 고 김형률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고인의 생전 수기와 기록들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12725'는 그가 살았던 삶의 시간을 뜻하는 숫자다. 그의 삶은 피폭 후유증(선천성 면역글로불린결핍증)에 따른 건강악화로 숨진 2005년 5월 29일에 멈췄지만, 그의 기록은 티니언-부산-합천을 거쳐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움직임을 보여준다.

부산반핵영화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핵 관련 영화제다. 전진성 조직위원장은 지난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슬로건에 대해 "2011, 2012년도 울산 반핵영화제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없다. 현재 유일무이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는 호주에서 시작한 국제 우라늄영화제가 있는데 욕심이 있다면 여기와 접촉해 함께 영화제를 개최해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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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일절 안 받는 영화제, 왜 10년째 하냐고요?" http://omn.kr/1oifm

태그:#부산반핵영화제, #후쿠시마 사고, #10회, #야마모토 타로,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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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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