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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정혜신TV를 자주 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그러다 페이스북에 촬영 현장 초대글이 올라온 것을 보게 됐다. 녹화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기사를 쓰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고, 허락을 받아 지난 7월 29일 현장을 찾았다.

촬영은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화사한 분위기의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안정감을 주는 곳이었다.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두 대의 카메라와 모니터 그리고 4개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카메라 정면에 빨간 소파 하나가 놓여 있었다.

유튜브로만 보던 현장을 실제로 와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연을 보낸 분 중 녹화에 초대된 세 명의 참여자는 미리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혜신 치유자가 도착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녹화가 이어졌다.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 김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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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치유자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했으며 1만2000명과 속마음을 나누었다.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 등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트라우마 현장의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국가 폭력피해자들을 돕는 '진실의 힘'에서 상담을 했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와락'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에서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어 피해자들의 치유에 힘썼다. 정혜신 치유자는 정신과 의사로 불리는 것보다 거리의 치유자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정혜신TV는 2018년 11월 29일에 시즌1을 시작했다. <당신이 옳다> 책을 출간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심리적 CPR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런데 모든 사연을 다룰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정혜신 치유자는 시즌 1을 시작하면서 "사연을 보내주시면 살아가는데 자꾸 돌부리에 부딪칠 때, 어떻게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통과해 나갈 수 있을지, 그래서 나를 훼손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제가 적극적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알렸다.

시즌1을 진행하는 6개월 동안 총 30편의 영상이 제작되었다. 정혜신TV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스스로 치유해 나갈 힘을 주었다.

2020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었다. 이 전염병은 당연하고 평온했던 일상을 통제했다. 일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유행될 정도로 우울증은 심해졌고, 사람 관계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정혜신 치유자는 정혜신TV를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난 4월 "내 마음이 힘들 때"라는 주제로 시즌2를 시작했다.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조금 바뀌었다. 사연을 받고 세 명의 참여자를 초대해서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공간도 집에서 스튜디오로 옮겨졌다. 촬영 장비도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정혜신 치유자의 따뜻한 눈길과 목소리 그리고 공감하는 마음은 그대로 이어졌다.

녹화 날에는 '건강한 자기애'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연을 읽고 참여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를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연을 보내 달라고 했다. '목표를 이루었는데 허망하고 나를 사랑하기 힘들다는 사연', '부정적인 감정이 큰 내가 너무 힘든 사연', '티브이를 보면서도 가족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 사연', '아버지의 폭력에 반항했다가 가족들의 반응에 상처받은 사연' 등이 소개되었다.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 김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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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치유자는 "모든 사람이 가장 많이 걸려 넘어지는 것이 나를 공감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내 삶을 평화롭게 살기 위한 최종 목표는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정혜신 치유자는 자기를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물어야 하고, 본인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 어떤 마음이 드는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연을 이야기하는 중간중간 참여자들에게 궁금한 것은 없는지 이야기를 듣고, 어떤 마음이 드는지 물었다. 참여자들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감정에 올라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네 시간 동안의 긴 녹화가 끝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었을 때 한 참여자는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을 듣기 힘들어서 오게 되었는데 내가 내 감정, 내 말을 너무 무시하고 살았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이 공간이 안전하게 느껴졌다. 안개가 걷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상에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정혜신TV 채널의 댓글에는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내 이야기 같다', '내 사연과 너무 똑같아 놀랐다'라며 사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정혜신 치유자의 말에 '나를 옭매 매고 있는 끈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혜신TV는 온라인에서도 치유의 온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혜신TV를 담당하고 있는 박신애씨는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이 힘든데 왜 그런지 모르겠을 때 이 채널을 통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하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정혜신TV 녹화현장에서
ⓒ 김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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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TV는 매주 월요일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자유롭지 못하고, 마음은 힘들고, 사람 관계가 더 어려워졌다. 이럴 때일수록 나의 감정에 집중하고, 내 몸과 마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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