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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에 재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지난 2일에 훼손되었다가 3일에 재게시된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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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반대' 문구 광고가 훼손된 지 하루만에 복구됐다. 광고를 훼손한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를 훼손한 사건에 대해,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범행 동기에 대해 "동성애가 싫어서"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게시... 이틀 만에 훼손, 하루 만에 복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만든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광고는 지난 7월 31일 신촌역 대합실 광고판에 게시됐다. 이들은 지난 5월에 지하철 광고 심의를 접수했으나 서울교통공사로부터 '광고 불승인'을 통보받았다. 이후 인권위 진정과 광고 재심의 요청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게시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2일, 게시 이틀 만에 해당 광고는 크게 훼손된 채로 발견되었다. 무지개행동 측은 광고 훼손을 "성소수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라며 경찰 신고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고 책임을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무지개 행동 측을 비롯한 시민들은 훼손된 광고가 철거되고 남은 빈 광고판에 포스트잇을 통해 '성소수자 혐오 반대' 메시지를 적으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한 누리꾼은 훼손된 광고물에 글자를 합성해 '성소수자는 당신의 혐오를 이길 겁니다'라는 새 이미지를 만들어서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3일에 재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한 누리꾼이 훼손된 광고에 글자를 합성해 넣어 만든 이미지. 이는 페이스북에서만 1000회 이상이 공유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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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일 오전 <오마이뉴스>가 현장을 확인했을 때 연대의 의미로 붙인 포스트잇과 무지개행동 측의 성명문 등이 전부 떼어지거나 훼손되어 있었다. 포스트잇 등은 테이프로 붙여 고정해 놓은 데다가, 글귀 중 '성소수자' 부분만 떼어지거나 찢긴 걸로 볼 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사진] 광고 이어 '성소수자 지지' 포스트잇도 훼손 http://omn.kr/1oht8

무지개행동 측은 "오전 6시에 확인할 때는 괜찮았다. 6시~9시 사이에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트잇을 떼어간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광고 훼손과 포스트잇 훼손을 동일인이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찍어가거나 인증샷... "다시 훼손해도 복구할 것"
 
 3일에 재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무지개행동은 서울 신촌역에 재게시된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아래에 "훼손시 법적 책임을 진다"는 문구를 붙였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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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일 오후 1시 30분께 광고대행사 측 관계자들이 찾아와 광고를 원상복구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무지개행동 측은 "기존 광고 훼손범은 하루 만에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게시된 광고 및 기타 부착물을 훼손 시 반드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집니다"라는 경고문구를 붙여놓았다. 광고는 8월 3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광고가 재게시된 것에 맞춰 사진을 찍고 가거나, 자신의 얼굴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광고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최혜성 청소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광고가 훼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고자 왔는데, 멋있는 모습으로 붙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박한희 변호사는 "성소수자라는 상징을 노린 전형적인 증오범죄이고,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뒀으면 좋겠다"라며 "다시 훼손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재차 발생해도 (광고 대행사에 의해)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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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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