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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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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으로 비판받는 일 하지 않겠습니다(이재용)."
"석탄발전, 기후위기 주범인데 삼성이 거기서 왜 나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화재. 석탄투자 중단하라."
"아이들이 외친다. 삼성은 응답하라."
"강릉‧삼척 석탄발전 투자 중단하라."


환경활동가들이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외쳤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29일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호주 사례를 비교했다. 삼성증권은 세계 최대 규모로 개발되고 있는 카마이클 석탄 광산에서 채굴될 석탄을 수출하는 항만시설인 호주 애봇포인트 석탄 터미널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6개월간의 대형 산불을 명백한 기후재앙으로 판단한 호주 시민사회는 세계 최대 수준의 호주 석탄산업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를 벌인 청소년들은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삼성그룹은 아다니 카마이클 석탄사업에 투자하면서 브랜드 평판을 깎아 내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이 아다니 사업에 투자하는 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삼성증권은 '아다니 석탄사업 추가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들은 호주 이외 지역에서는 석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1200MW 규모 붕앙3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3조 7800억 원 규모의 강릉안인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포스코 에너지가 건설 중인 삼척석탄화력발전사업에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두 사업은 탄소중립이 현실화되어야 할 2050년에도 계속 가동될 7기의 신규석탄화력발전설비 중 4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의 판을 바꾸고 있고 대한민국의 경제에 큰 위협으로 닥치고 있다.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에 따른 과세부담을 하는 탄소 국경 제도를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무역의존도가 35%에 이르고 고탄소 산업의 비중이 3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지금 당장 탈탄소를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휘청이게 된다"며 "이런 흐름에 가장 민감해야 할 우리나라 제일의 대기업인 삼성이 곧 좌초자산이 될 석탄화력에 투자를 하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2050년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지금 당장 국내‧외 석탄투자중단을 결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렇지 않으면 기후위기시대를 극복해 나가야 할 대한민국 소비자의 입장으로 경남 모든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삼성의 석탄투자사업에 반대하며 삼성 불매운동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은 얼마 전에 '윤리적으로 비판받는 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탈발전 관련 투자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호군, 이재용 부회장한테 보내는 편지 읽어
  
▲ 초등학생 "이재용 부회장께 쓴 편지"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고, 마산가포초등학교 박지호(6년)군이 '이재용 부회장한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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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가포초교 6년)군은 이날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한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박지호군은 "인류는 전기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전기의 원료는 대부분 석탄 화력이나 원자력입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석탄 화력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기체와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해 기후변화와 미세 먼지 같은 환경 문제를 낳습니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탈석탄을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를 추진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박군은 "녹색 성장이 유행인 지금 석탄 산업은 회색 성장(미래에 없어지는 산업들)입니다. 석탄 산업은 수출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제를 파탄내고 미래의 환경 자원을 파괴하고, 회사까지 부도나게 만드는 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RE100과 석탄 투자 중단을 꼭 해야 합니다"고 했다.

"왜 석탄 투자를 중단해야 할까요?"라고 한 그는 "석탄 산업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변화를 일으킵니다"며 "석탄을 태우면 이산화탄소나 같은 온실 기체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킵니다"고 했다.

또 박군은 "석탄 산업은 국가 경제를 파탄 내는 길입니다.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 기업들은 RE100을 시행하고 있습니다"며 "석탄 투자를 하면 수출이 불가능해 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와 대기업이 부도날 수 밖에 없습니다"고 했다.

박지호군은 "삼성에게 석탄 투자를 일절 금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100%인 RE100을 시행할 것을 요구합니다"고 했다.

그는 "미래에는 산업 발전에 기반이 되었던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가 전기의 원료로 사용되게 될 것입니다"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이 이 행렬에 동참하게 되면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RE 100으로 전환하게 되고 RE100을 하는 삼성의 주가도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고 했다.

그는 "회색 산업, 석탄 화력발전 대신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발걸음을 돌려 더 높은 질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박지호군은 "지구 환경, 미래 세대의 안전, 주가 상승, 세계적인 기업을 모두 챙기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길은 오직 하나 재생에너지뿐입니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고, 마산가포초등학교 박지호(6년)군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고, 마산가포초등학교 박지호(6년)군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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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7월 29일 삼성전자서비스 마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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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탈석탄, #삼성,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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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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