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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도 대물림[편집자말]
 
 유골 등을 기준으로 복원된 네안데르탈 여자의 얼굴.
 유골 등을 기준으로 복원된 네안데르탈 여자의 얼굴.
ⓒ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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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통증을 다르게 느끼는 데는 유전자 차이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또 이런 유전자 차이는 인류의 조상 가운데 한 갈래인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대물림된 결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팀을 주축으로 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 호에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대목은 통증 신호의 주요 전달 경로인 '이온 채널'(이온 통로)의 유전자 차이였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스는 염색체 숫자 등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유전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이온 채널 유전자도 마찬가지여서, 이온 채널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많게는 3개 가량 다르다.

연구팀을 이끈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휴고 체베르그 박사는 "아미노산 1개 차이는 통증 감수성에 차이를 불러오지 않았지만, 3개 모두가 다른 경우는 같은 자극에 대해 통증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통증 감수성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 채널은 말 그대로 세포 속의 이온들이 다른 세포로 이동하는 통로이다. 인체에는 칼륨 이온 채널, 칼슘 이온 채널, 나트륨 이온 채널 등 다양한 이온 채널이 존재한다. 이번 연구에서 아미노산 3개 차이가 있는 것은 나트륨 이온 채널이었다.

체베르그 박사는 "네안데르탈인 형의 나트륨 이온 채널을 가진 사람들은 대략 8살쯤 더 먹은 사람 정도로 통증을 더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여러 이유에 따라 같은 자극에 대해 더 큰 통증을 느낀다는 게 통설이다. 한 예로 매운맛도 일종의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젊을 때는 그런대로 매운 고추 등을 잘 먹는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보통은 힘겨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온 채널은 전하를 띄고 있는 까닭에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의 체내에서 신체 전기신호의 통로로 작용한다. 일종의 전력선과 같은 것인데, 다양한 감각이 중추 등으로 전달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네안데르탈인은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현재의 인류에 유전자를 남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다수설이었다. 그러나 이후 연구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스의 혼종이 적지 않았고, 인종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유럽인 할 것 없이 최대 약 2%까지 네안데르탈스로부터 대물림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게 최근 정설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통증과 관련한 이온 채널의 유전자 변이는 남미나 멕시코 사람들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가량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은 이보다 비율이 낮아서 5%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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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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