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프리미어리그 38R 빅 매치 리뷰
레스터 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시간: 7월 27일 오전 00시 00분
장소: 킹 파워 스타디움
주심: 마틴 앳킨슨

 
2019-2020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쟁취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야 했던 양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승점 63점의 리그 3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62점으로 맨유를 바짝 추격하던 5위 레스터 시티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맨유가 2-0으로 레스터를 꺾으면서, 3위로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가져갔다.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했던 이번 경기를 되짚어보자.
 
[선발 라인업] 레스터 시티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홈팀 레스터 시티는 주전 멤버의 절반가량이 부상 혹은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로저스 감독은 최소한의 멤버들로 최선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레스터의 골문을 지킬 수문장으로는 카스퍼 슈마이켈이 나섰다. 이번 시즌 모든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13개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는 등 레스터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 슈마이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로저스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3-5-2 전술로 홈에서 승점을 노린 레스터 시티는 양쪽 주전 풀백인 히카르두 페레이라와 벤 칠웰을 부상으로 잃어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왼쪽 센터백으로는 유일한 주전 수비수인 조니 에반스와 1998년생의 유망주 제임스 저스틴이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섰다. 중앙에는 2015-2016 시즌 동화 같은 우승의 주역이었던 노장 웨스 모건이 징계로 출전이 불가한 찰라르 쇠윈지를 대신하여 출격했다.

양쪽 윙백으로는 지난 17일 리그 데뷔전을 치른 19살의 왼쪽 윙백 루크 토마스와 마크 올브라이튼이 부상에서 복귀해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중앙에는 유리 틸리만스와 함자 차우 두리 그리고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가 나섰다. 

투톱으로는 왼발잡이 공격수 켈레치 이헤아나초와 리그 득점 선두인 제이미 바디가 맨유의 수비진들과 대결을 펼치기 위해 출전했다.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팀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따라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왼쪽 윙백 루크 쇼를 제외하고 출전 가능한 베스트 멤버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골키퍼로는 요즘 잦은 실수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솔샤르 감독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가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맨유는 수비 4백 라인으로 왼쪽부터 유스 출신으로 이번 시즌 깜짝 활약을 보여주었던 2000년생의 어린 유망주 브랜든 윌리엄스가 출전하였다. 오른쪽에는 리그가 재개된 후 전반기에 아쉬웠던 공격력마저 살아나며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아론 완 비사카가 나섰다.

중앙 수비 듀오로는 스웨덴의 센터백 빅토르 린델로프와 1994/1995시즌 게리 팰리스터 이후 15년 만에 맨유에서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 기록을 세운 '캡틴' 해리 매과이어가 맨유의 수비를 책임졌다.

더블 볼란치로는 1988년생의 세르비아 출신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맨유의 공수전환에 역할을 담당했다. 2선 멤버로는 맨유의 10번 마커스 래시포드와 놀라운 골 결정력과 반박자 빠른 슈팅을 겸비한 '18세 신성' 메이슨 그린우드가 양쪽 측면을 책임졌다. 그리고 후반기 맨유의 가파른 상승곡선의 1등 공신 브루노 페르난데스 10번 자리에서 맨유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원톱으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으며 맨유로 이적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돌아온 천재' 앙토니 마샬이 레스터 시티의 골문을 겨냥하였다. 로저스와 솔샤르의 깊었던 고민

양 팀은 이날 경기를 치르기 전 각자 한 개의 큰 고민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홈팀 레스터 시티는 주전의 절반가량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양쪽 풀백들 히카르두 페레이라와 벤 칠웰이 각각 십자인대 부상과 발 부상으로 8월 초에나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시즌 6골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제임스 메디슨 역시 엉덩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센터백인 찰라르 쇠윈지 마저 지난 13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난폭한 행동으로 인해 퇴장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되었다. 이날 경기와 같은 엄청난 긴장감이 맴도는 경기에서는 이러한 주축 선수들의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루크 토마스와 제임스 저스틴과 같은 나이 어린 선수들 혹은 웨스 모건과 같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레스터 시티의 패배의 요인 중 하나이다.
 
원정팀 맨유 또한 경기 시작 전 큰 고민의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맨유는 지난 14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FA컵을 포함한 최근 4경기 1승 2무 1패로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지친 모습을 보여주며 좋았던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었다. 결국 첼시와의 FA컵 4강전에서 패배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베스트 일레븐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며 많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지만, 리그 재개 후 모든 경기에 출전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해리 맥과이어 같은 선수들은 이 경기에서 평소에 비해 많이 지친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다.

후반 70분 페널티킥이 선언되기 전까지 지루한 경기를 펼치던 양 팀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한 선수를 뽑으라면 역시나 브루노 페르난데스일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후반 86분 스콧 맥토미니와 교체되기 전까지 재개 후 모든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마샬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골로 페르난데스는 이적 후 리그 14경기에서 8골 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또한 패스 성공률은 66%로 낮았지만 33개의 성공한 패스 중 무려 25차례가 상대 진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골을 위해 도전적인 시도를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여러 해외 매체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경기 MAN OF THE MATCH로 선정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스터 시티에게 승리를 거두며 시즌 초반 승점이 14점이나 벌어졌던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14위까지 떨어졌던 맨유가 2위까지 올라갔던 레스터 시티를 끌어내리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것은 양 팀 팬들에게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레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2번째 기적은 아쉽게도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같은 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경기를 펼친 첼시 역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메이슨 마운트와 올리비에 지루의 골에 힘입어 울버햄튼에게 2-0 승리를 거두며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은 리버풀, 맨시티 그리고 맨유와 첼시로 결정이 났다.

과연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도대체 그 무대가 어떤 무대인지 8월 8일부터 재개되는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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