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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6월 9일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에 펼침막을 덮어 놓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6월 9일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에 펼침막을 덮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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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을 버리고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00년 경남도비 20억 원을 포함해 6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 황강 주변에 조성된 새천년생명의숲에는 산책로와 3.1운동기념탑, 야외공원, 체육시설 등이 있다. 이후 2007년 합천군(당시 심의조 군수)은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일해'는 전두환씨 아호다. '일해공원' 표지석에는 전두환씨의 휘호가 새겨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합천지역위원회와 전교조 합천지회, 공무원노조 합천군지부, 합천군농민회, 합천농협노조 등 단체들은 일해공원 명칭을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윤재호 전 합천군의원은 24일 <오마이뉴스>에 "지역에서 새천년생명의숲 명칭 되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여러 단체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천군의회 안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경자 합천군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합천군의회 제2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원 명칭 문제를 지적했다.

신경자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공원은 2000년 당시 천년을 맞이하는 기념사업으로 공식적인 명칭을 '새천년생명의숲'으로 개원해 군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그 후 군수가 바뀌면서 2007년 1월 일해공원으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전두환과 관련해 "특별사면돼 복권됐다지만,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유혈 진압 등 혐의로 1995년 구속 수감돼 사형을 구형받았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것을 두고 전국에서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합천군은 대통령의 고향임을 알려 대외적 관심을 높여 공원 홍보와 합천의 지명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공원 명칭 후보에 올려 정식 명칭으로 확정돼다"며 "이후 지금까지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제기는 계속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2018년 지방선거 상황을 언급한 신 의원은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군수 후보들한테 정책질의를 했고, 현 군수(문준희)는 후보 시절에 '군민 의사를 물어 결정하겠다'라고 밝히면서 '개인적으로 공원 명칭 변경은 합천군을 대표하는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신경자 의원은 "명칭 변경 이후 빈번하게 외부 단체들이 몰려와서 시위를 하고 감놔라 배놔라 한다"며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합천군민의 의견이 반영돼 지어진 명칭인데 변경을 요구해도 군민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특정시기만 되면 논란이 이어지는 명칭보다는 군민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즐겨 부를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이름이면 참 좋겠다"며 "그래서 남녀노소, 정치와 종교, 지역과 사상의 어떠한 편견도 없는 공원 명칭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다른 사례도 언급되었다. 신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우남공원에서 개명한 부산 용두산 공원, 현판 철거 등 흔적을 지우게 된 '승리숲, 로이킴숲, 박유천 벚꽃길'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사후에 역사적 검증이 이루어진 후 존경과 추모의 의도로 붙이는 명칭이 아니라면, 특정인의 이름을 딴 공공시설의 명칭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고 짚했다.

신경자 의원은 "군수는 합천의 자랑인 우리 군 대표공원의 명칭 변경에 대해 가장 투명한 방법의 여론수렴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주실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경남도의원(창원)은 23일 오후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두환 흔적 지우기를 위한 전수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6월 일해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청을 방문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천에는 이밖에 전두환씨 생가가 '군공유재산 목록'으로 등재돼 관리되고 있으며, 합천군청 뜰에 '기념식수 표지석'이 있고, 창의사 현판이 있다.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군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국민정서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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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뒷면.
 경남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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