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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기자말]
 7일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식이 열린 미사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시승하기 위해 미사역 내로 들어가고 있다.
 7일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식이 열린 미사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시승하기 위해 미사역 내로 들어가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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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와 인접하는 경기도의 시 중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 노선이 없었던 하남시에 드디어 전철이 개통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상일동역에서 출발해 미사역을 거쳐, 하남풍산역까지 잇는 4.7km 길이의 하남선 1단계 구간이 7일 개통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남 시민들은 출퇴근 때마다 전쟁과도 같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서울로 향하는 도로 교통편이 미사대로, 천호대로 등으로 한정적인데다가, 자주 오지 않는 버스는 매번 콩나물시루와도 같았다. 그랬던 시민들의 고통을 말끔히 씻어낼 하남선이 8일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20여 년 기다림 끝 개통

이번 하남선의 계획에서 개통까지는 무려 20여 년이 걸렸다. 처음 강동에서 하남을 잇는 경전철 노선으로 시작된 하남선 계획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한동안 기억에서 잊힌 채 베이퍼웨어(vaporware·소문만 무성하고, 실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품)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서랍 속의 하남선 계획이 다시 꺼내진 것, 나아가 지하철 5호선의 연장선으로 변모한 것은 2000년대였다.

하남과 서울 사이에 미사강변도시가 들어서며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사강변도시를 따라 하남 중심부까지 향하는 새로운 노선이 계획되었고, 201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13년 현재의 노선을 확정한 뒤 2014년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노선이 공사 된 후 6년 만인 2020년 개통하게 되었다.
 
 하남선 1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하남풍산역. 12월부터는 하남시청역을 거쳐 검단산역까지 열차가 운행한다.
 하남선 1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하남풍산역. 12월부터는 하남시청역을 거쳐 검단산역까지 열차가 운행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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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에는 도시 형성 이래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던 하남 구도심을 서울 도심과 한 번에 이어주는 2단계 구간이 개통한다. 서울강일지구 한가운데로 강일역이 개통하고, 하남 중심부에는 하남시청역과 하남검단산역이 개업한다. 앞으로 공사가 남은 구간도 이른바 '알짜 노선'이라 할 법한 이유이다.

현재 미사역 일대에서 시내버스로 가장 가까운 상일동역으로 향하려면 15분에 가까운 시간이, 중앙보훈병원역까지는 25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지하철로는 3~4분 정도면 상일동역에, 50분 정도면 광화문까지 환승 없이 향할 수 있다. 미사강변도시 일대 주민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노선이 된다.
  
다만 개통이 늦춰지는 씁쓸한 일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시운전 등 필수 절차가 늦춰져 두 역의 개업 역시 연쇄적으로 지연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인력의 양성 교육 등이 밀려, 당초 6월 말 개통 예정이었던 1단계 구간의 개통이 밀린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일이나 주민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출퇴근 편하겠네요", 즐거움 감돈 개통식
  
 7일 하남선 1단계 개통식 시승행사가 열린 미사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7일 하남선 1단계 개통식 시승행사가 열린 미사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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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통식에는 하남 주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적잖은 수의 시민들이 개통식이 열리는 미사역과 하남풍산역을 찾아 두 역의 개업을 축하하고, 열차에도 하루 먼저 타본 것이다. 오전 10시 시작된 개통식은 오후 11시 30분까지 시운전 열차가 운행되며 주민들에게 열차 탑승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을 초대해 대다수의 시민은 개통식을 하남풍산역과 미사역 옥외에서 바라봐야 했지만, 개통의 들뜬 분위기를 보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도의 시행으로 진행된 첫 번째 광역철도 사업이다 보니, 곳곳에는 경기도의 상징물이 붙기도 했다.

이날 열차는 미사역과 하남풍산역 사이를 3번에 걸쳐 왕복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처럼 시승 행사에 나선 부모, 지역의 첫 지하철에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열차에 탑승한 시민들은 한 번씩 핸드폰을 꺼내 들어 '동네에 들어온 첫 지하철'을 기념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특히 미사역과 하남풍산역 모두 새로이 개통한 역답게 깨끗한 모습, 출근객에 대응해 충분한 시설이 갖춰진 점이 긍정적이었다.

미사역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하는 나곤수씨는 "서울에 갈 때 상일동까지 버스 타고 가서 갈아탔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사람들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서울에 바로 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동네에서 한 번에 전철로 간다는 것이 뜻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념사에서 "오랫동안 교통 불편, 분진, 소음 등을 버틴 하남 시민분들께 감사하고, 개통을 축하드린다"며 축하를 보냈다. 이어 "앞으로 하남시에는 이 철도망뿐만 아니라 몇 가지 더 중요한 철도망 계획이 있다"고 차후 확충될 교통망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지사는 "주거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교통망"이라며, "경기도는 광역교통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고, 부족한 교통망으로 (도민들이) 고생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퇴근 지옥 트이고, 정시성도 오르고
 
 7일 미사역에서 출발한 시승열차에 시민들이 탑승해있다.
 7일 미사역에서 출발한 시승열차에 시민들이 탑승해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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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첫차부터 운행하는 하남선 열차는 출퇴근 시간대에 10분, 평시에 12분에서 24분 간격으로 운행하여 승객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이른바 '자전거족'에게도 남한강과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생겼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열차 끝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미사에서부터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미사역에는 이미 자전거를 대응할 수 있는 설비가 적잖이 설치된 상황. 평일에는 주민들의 출퇴근으로, 주말에는 라이딩의 시작점으로 사랑받을 가능성도 크다.

하남시는 8일 개통에 맞추어 시내버스 노선도 일부 변경한다. 정체와 차량 부족 탓에 고심했던 서울행 버스 대신, 미사역과 하남풍산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을 정비한다는 것이 하남시의 계획이다. 개통과 동시에 일대 주민들의 대중교통망 라이프사이클을 크게 바꾸어놓을 하남선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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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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