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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행사장 내 2층 객석에 빈자리에 눈에 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BOK센터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행사장 내 2층 객석에 빈자리에 눈에 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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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채 넉달도 남지 않았다.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에 비하면 조용하다 못해, 올해 11월 선거를 하긴 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2016년을 기준으로 지금쯤이면 공화당은 전당 대회를 이미 끝냈고, 민주당은 다음 주 전당대회가 열릴 계획이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는 양 당의 큰 행사로 모두 나흘에 걸쳐 진행되는 커다란 파티와도 같다. 앱을 통해 행사 계획과 연설 등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제공된다. 난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The 2012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당시 DNC 앱을 폰과 아이패드에 다운로드받아 연설을 시청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심있게 행사를 지켜보았다. 

2008년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지켜 본 경험에 의하면, 전당 대회 직후부터 양당 후보 모두 아이오와, 오하이오, 플로리다 및 펜실베니아 등 보라색 주(Purple States)로 매일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 선거할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야 맞다. 보라색 주는 파란색으로 표현되는 민주당과 빨간 색으로 표현되는 공화당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를 일컫는 용어다. 예를 들어, 내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파란 주(Blue State)로 구분되고, 텍사스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빨간 주(Red State)다. 그런데 오하이오는 2012년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지만, 2016년도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와 같은 규모도 크고, 경제력도 막강한 주가 아니라 별볼 일 없는(?) 스윙 스테이트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적지 않은 수의 미국인들은 다수의 의견보다 소수의 의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듯한 현재 대통령 선거 제도에 좀 회의적이기도 하다. 특히,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거의 삼백만표 가까이 더 득표하고도 대통령 선거인단(U.S. Electoral College) 투표에서는 232 대 306 큰 차이로 패배하는 말도 안되는 결과를 낳은 이후, 대통령 선거인단을 폐지하고 직선제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한동안 높았었다.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 하에서 민주당 후보는 캘리포니아 와서 선거운동 안하고, 공화당 후보 역시 텍사스 가서 선거 운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다 잡은 토끼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인단 55표를 탐내 캘리포니아에 와서 선거 운동하고,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 선거인단 38표를 바라보고 선거 운동하는 시간 낭비 역시 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 있으면, 스윙 스테이트 가서 부동표를 잡는 것이 양측에 더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전체 538표 가운데 270표를 선점하는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에 선거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제한된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많은 인파가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규모 유세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에 이어 아리조나주에서 대규모 유세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아랑곳없이 가까이 붙어 앉은 모습이 보도되면서 비판받았다. 6월 30일자 워싱턴 포스트 마이클 슈러(Michael Scherer)의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은 지난 4월 2일부터 88일 동안 기자 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6월에 들어서야 고작 다섯번의 인터뷰에 응한 반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다양한 뉴스 미디어와 스물 한번의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델라웨어 두 폰트 호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델라웨어 두 폰트 호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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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및 방송사가 집계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폭스와 로이터는 한 자릿 수, 대부분의 언론사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10%p 이상 앞서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이든의 경우, 트럼프의 이름조차 잘 거론하지 않으면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틈만 나면 바이든을 공격하고 있다. 요즘 텔레비젼을 시청하다 보면, 트럼프 캠페인이 내보내는 바이든 비방 광고가 종종 흘러 나온다. 대통령으로 지난 4년 동안 잘한 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의 단점이라고 인식되는 부분을 과장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7월 19일 일요일 폭스 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리스(Chris Wallace)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이 경찰 예산을 모두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월리스로부터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내가 시청한 광고 중에도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강도가 들어와 신고를 해도 경찰이 즉각 출동하는 대신 음성 녹음기가 전화를 받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터무니없는 내용의 정치 광고가 가능한 이유는 헌법 수정 조항 1조 언론의 자유 혹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앞으로 약 100일 정도 남았는데, 영 선거철인 것처럼 느꺼지지 않는다. 팬데믹 가운데 조용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과 동네방네 떠들기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전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망은 조 바이든의 승리로 예상되는데, 미국에서 싸움 걸어오는 사람 피해 이기는 경우는 처음 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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