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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조문 거부 입장을 밝힌 반면, 심 대표는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하고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전 시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심 대표는 조문 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2차 가해는 안돼" 조문 정국 속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조문 거부 입장을 밝힌 반면, 심 대표는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하고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전 시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심 대표는 조문 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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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8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서거 2주기를 맞아 "자랑스러운 대표님의 유지대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꼭 만들어서 대표님 대신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 뵈러 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다.

심 대표는 "유지를 받드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왔는데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 폭거로 개정 선거법마저 좌초되고 말았다"며 "대표님도 몹시 안타까웠을 것이다. 참으로 아픈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총선 결과를 받아보고 '석과불식'(碩果不食·큰 과실은 다 먹지 않고 남긴다)이란 말이 떠올랐다는 그는 "거대 양당의 광풍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도 위에 찍힌 노란 점 하나 그리고 다섯 석의 비례의석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위해서 국민들께서 남겨두신 씨 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정의당 의원들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를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여러 모순된 상황에서 거센 논란도 있다"면서 "정의당은 이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님께서는 그동안 당내에서 왼쪽이 맞다, 오른쪽이 맞다는 방향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 늘 아래로 더 아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길을 걸으라고 했다"며 "대표님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더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또 노 전 의원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21대 국회에서 재발의한 것을 언급하며 "모든 개인의 존엄을 바탕으로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로 나가는 길에 앞장서겠다. 폭풍우를 뚫고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단단하게 세워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노회찬, #심상정,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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