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경남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적폐청산'이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일부 기념물이 철거되었고, '전두환 기념사업 지원'을 끊기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경남 합천은 전두환씨 고향이다. 전두환씨와 관련한 기념물이 여럿 있다. 합천에는 그의 아호(일해)를 따서 붙인 '일해공원'이 있고, 율곡면 내천리에는 군립공유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생가가 있으며, 창의사 현판에다 합천군청 뜰에는 '기념식수 표지석'이 있다.
  
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옛 마산종합운동장) 입구에는 '전두환 부부 추앙 비석'이 있었다가 철거되었고, 경남도청 뜰에는 그의 동생인 전경환씨의 기념식수 표지석이 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6월 경남도(의회), 창원시, 합천군 등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철거를 요청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경우 경비와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모두 박탈 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내란수괴를 비롯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선고를 받은 학살자 전두환은 그에 따라 예우가 박탈당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적폐청산과 역사청산 없이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지역 내 적폐의 잔재들을 청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거된 옛 마산종합운동장 '추앙 비석'
  
 창원시는 17일 오전 창원NC파크 입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추앙 비석을 철거했다.
 창원시는 17일 오전 창원NC파크 입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추앙 비석을 철거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 쪽 '화홥의 탑' 옆에 있었던 '전두환 부부 추앙 비석'(원안)이 7월 17일 철거 되었다. 이 비석은 1982년 옛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기념해 세워졌다. 창원시는 이곳에 새 안내판을 세웠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 쪽 "화홥의 탑" 옆에 있었던 "전두환 부부 추앙 비석"(원안)이 7월 17일 철거 되었다. 이 비석은 1982년 옛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기념해 세워졌다. 창원시는 이곳에 새 안내판을 세웠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창원시는 17일 창원NC파크에 있던 '전두환 부부 추앙 비석'을 철거하고 새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화합의 탑'은 1982년 옛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체육대회(체전)'을 기념해 세워졌다. 비석에는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 라는 구절로 되어 있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곳은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 국내외 3만여 임원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제6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려 온 겨레의 대합창이 하늘 높이 메아리쳤던 잊지 못할 역사의 광장입니다. 화합과 인정과 질서가 한껏 조화되어 체전 사상 가장 완벽하고 세련된 민족발전이었다는 국민적 평가와 칭송을 받은 63대회는 88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주었고 우리 도민에게는 더 없는 자부와 긍지를 안겨 주었습니다. 400만 도민의 땀과 의지로 이룩한 이 보람을 소중히 여기며 이 영광을 길이 후세에 전하고자 이 돌에 그 뜻을 새깁니다."
 

창원시는 경남운동본부의 요청을 받아 처음에는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 라는 부분만 덧씌우려고 했다가, 이 비석을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17일 비석을 철거해 마산문학관 수장고로 옮겼고, 새 안내판을 설치했다.

새 안내판에는 "이곳은 국내외 3만여 임원,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제6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역사적인 장소입니다"라고 되어 있다.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판도 철거 요구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소나무를 심고 설치한 표지석이 그대로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소나무를 심고 설치한 표지석이 그대로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도청 누비자 자전거 터미널 앞 쪽에 있는 전경환 기념식수와 표지석(원안).
 경남도청 누비자 자전거 터미널 앞 쪽에 있는 전경환 기념식수와 표지석(원안).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도청 뜰에는 전두환씨 동생인 전경환씨가 심어 놓은 소나무가 있다. 이는 경남도청 누비자 터미널 바로 앞에 있다.

전경환씨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으로 있었던 1983년 12월 16일 기념식수하고 표지판을 설치해 놓은 것이다.

경남운동본부는 전경환씨에 대해 "학살자 전두환의 힘을 등에 업고,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명예회장 겸 명예총장으로 73억 6천만 원을 횡령, 새마을신문사의 10억 원 탈세, 4억1700만 원의 이권 개입 등 7가지 죄목으로 기소되어 징역형을 산 사람"라고 밝혔다. 
  
전경환씨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 요구에, 경남도 회계과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경남도의회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게 되면 그때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당 경남도당은 "창원 '화합의탑' 비석 철거에서 알 수 있듯 관계 법령에 의해 실행이 가능하다"며 "전경환씨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도 도정 책임자의 의지에 달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된 적폐청산과 역사청산 없이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듯이, 김경수 도지사의 적극적인 학살자 전두환 역사 청산과 함께 적폐청산을 비롯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다시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경남도·경남도의회 '전두환 배제 조례' 추진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서는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이 추진된다. 이 조례는 2011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이 조례는 경남지역에서 '출생 또는 성장하여 대통령으로 재직한 사람'의 기념사업을 지원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 조례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배치된다.
  
법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에서 제외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경남운동본부는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 조례 개정을 요구했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경남도는 지난 15일 경남운동본부에 보낸 회신문을 통해 "법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제외하고 있어,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반영하여 조례 개정 추진"이라고 답변했다. 또 김영진 경남도의원은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곧 경남도의회에 발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두환 배제 조례' 추진에 대해 진보당 경남도당은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합천군 "합리적인 방안 도출하도록 검토"
  
 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합천군도 최근 경남운동본부에 보낸 회신문을 통해 전두환씨 관련 기념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에 대해 "명칭 결정시 과정과 같이 군민들의 의견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국민 정서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생가에 대해선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보아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며 "안내판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합천군청 뜰의 기념식수 표지석에 대해, 합천군은 "대통령 재임 당시 방문에 따른 역사적 기록으로 보아 존치 여부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합천군은 '창의사 현판'에 대해 "2001년 창의사 개관 당시 지역 출신 대통령의 친필을 받으라고 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을 받게 되었다"며 "현판 교체는 합천군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에서 군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은 향후 합천군이 전두환 잔재 청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
 경남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와 안내판.
 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와 안내판.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