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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유흥업소 출입을 경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유흥업소 출입을 경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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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도쿄 확진자 수가 17일 293명으로 나타나,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는 어제도 286명으로 최다였다(관련 기사: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50명, 비상해제 뒤 '최다').  

그런데, 최근 이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 기사를 읽다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확진자 수가 '3일 전 수치'라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17일자 <아사히신문>이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도쿄 중심가 신주쿠구에 있는 도쿄도 청사 건물 30층에 있는 감염병 대책본부에는 2대 팩스가 있다. 이 팩스로 도내 31개 보건소로부터의 코로나 발생 보고가 들어온다고 한다.

확진자 한 사람당 A4용지 한 장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이 용지 매수가 곧 그날의 확진자 수가 되는 셈이다. 팩스는 오전 9시에 출근하는 담당 공무원이 확인한다.

집계되는 1일 확진자수는, 전날 오전 9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도청 팩스에 보고된 수치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매일 오전 이 수치를 가지고 "오늘은 대략 몇 명 즈음일 것 같다'고 언론에 발표하는 것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이 보고를 토대로 보건소 직원들에게 확진자들 행동 이력이나 어디서 감염된 것 같은지 등을 확인한 뒤,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을 경우 '감염경로 불명'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정확한 확진자 수와 경로, 연령별 인원 등이 최종 발표되는 시간은 오후 7시~8시 사이. 그전에는 숫자만 언론에 보도된다.

"수치를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럼 확진부터 발표까지 3일이나 걸리는 이유는 뭘까. 도 담당자는 '아날로그적인 집계방식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되면 우선 의사가 환자 정보를 기재한 발생보고서를 작성한다. 이것을 관할보건소에 팩스로 보고하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보건소는 보고서에 잘못 기재된 게 없는지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잘못 보내질 가능성에 대비해 개인정보를 검게 지우는 등 작업 뒤 역시 팩스로 도에 보고한다. 즉 의사, 보건소 직원, 도 공무원 등이 수작업으로 일을 하므로 코로나 양성 판명부터 발표까지 3일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쿄도 하치오지(八王子)시에 있는 주오대학 운동부 합숙소에서는 지난 14일부터 학생들 감염이 순차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틀 후인 16일까지도 도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지난 5월 일어났던 확진자 169명 누락과 46명 중복 사태는, 보건소가 팩스 보내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도청 팩스가 수신 에러가 난 것이 원인이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감염이 확진된 인원이 실시간으로 공표에 반영되지 않아서 "도가 발표 인원을 입맛에 맞게 조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럼 한국 경우는 어떨까. 국내 확진자 수를 집계하는 질병관리본부 한 담당자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소나 각 지자체에서 질병관리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을 하므로 실시간 집계가 가능하다"며 팩스로 보고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오늘 오전 10시 발표한 수치는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그 전 24시간 동안 들어온 보고를 모두 합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태그:#코로나19, #도쿄, #팩스, #도쿄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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