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니 마시알 맨유가 마시알의 1골 1도움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우샘프턴과 2-2로 비기며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 앙토니 마시알 맨유가 마시알의 1골 1도움 활약에도 불구하고 사우샘프턴과 2-2로 비기며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사우샘프턴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4연승을 마감한 맨유는 16승 11무 8패(승점 59)를 기록, 4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5위에 머물렀다. 사우샘프턴은 13승 6무 16패(승점 45)로 12위를 유지했다.

원톱 마시알, 1골 1도움으로 역전 이끌어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마시알을 두고, 2선에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누 페르난데스-메이슨 그린우드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네마냐 마티치-폴 포그바,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 비사카로 짜여졌고,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원정팀 사우샘프턴은 4-4-2로 응수했다. 투톱 체 아담스-대니 잉스, 미드필드는 네이선 레드먼드-오리올 로메우-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스튜어트 암스트롱이 형성했다. 포백은 라이언 버트란드-얀 베드나렉-잭 스티븐스-카일 워커 피터스, 골키퍼 장갑은 알렉스 맥카시가 꼈다.
 
맨유는 전반 10분 마시알이 결정적인 일대일 상황에서 맥카시 골키퍼를 뚫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분 뒤 맨유는 통한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빌드업 과정에서 포그바가 상대 압박에 의해 공 소유권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사우샘프턴 레드먼드가 공을 가로챈 뒤 왼발 크로스로 넘겨줬고 이것을 암스트롱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그렇다고 이대로 무너질 맨유가 아니었다. 전반 16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래시포드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전반 20분이었다. 최전방 원톱이 마시알이 해결사로 나섰다. 포그바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잡은 마시알이 수비수를 등지면서 왼쪽에 있는 래시포드에게 내줬다. 래시포드가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몰아 맨유는 3분 뒤 전세를 뒤집었다. 마시알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중앙으로 접어 놓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승리 앞둔 맨유, 종료 1분 남기고 동점골 허용
 
후반 초반까지 맨유는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후반 10분 래시포드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 저하,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18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포그바를 빼는 초강수를 뒀다. 그 자리를 프레드가 대신했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19분 아담스 대신 셰인 롱, 후반 25분 암스트롱 대신 스몰본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맨유는 후반 중반 이후 사우샘프턴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사우샘프턴은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으로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워커 피터스의 오른쪽 오버래핑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후반 41분 사우샘프턴 레드먼드의 슈팅은 데 헤아 골키퍼가 막았지만, 이후 맨유에겐 큰 악재가 겹쳤다. 왼쪽 풀백 쇼의 부상 아웃에 이어 그 자리를 메운 브랜든 윌리암스마저 후반 45분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것이다.
 
앞서 사우샘프턴은 후반 42분 로메우를 빼고 오바페미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센 휘틀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 흘렀을 무렵 코너킥 상황에서 베드나렉이 머리로 떨군 공을 오바페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아쉬움 남긴 포그바-B.페르난데스 부진…체력 회복이 관건
 
맨유는 최근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이 가운데 3경기 연속 3골차 승리를 거두며 안정된 공수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연승에 힘입은 맨유는 어느덧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때마침 35라운드에서 3위 첼시, 4위 레스터 시티가 나란히 패하며 맨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맨유는 무승부로 밥상을 걷어차고 말았다.
 
이날 사우샘프턴전에서 드러난 맨유는 전체적으로 이전의 물오른 경기력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슈팅수가 8개, 볼 점유율 47.6%에 머물만큼 홈에서 졸전을 펼쳤다.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고 여긴 맨유 솔샤르 감독은 빽빽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리그 5경기 연속 동일한 베스트 11을 가동했는데, 이는 패착으로 이어졌다. 가장 기대를 모은 포그바-페르난데스 콤비의 몸놀림이 무거웠다. 사우샘프턴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특히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결국 솔샤르 감독은 부진한 포그바, 페르난데스를 각각 후반 18분, 39분에 교체 아웃시키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맨유는 종료 20분을 남기고 사우샘프턴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다시피했다. 결국 종료 1분을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맨유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만약 이 경기서 승리했다면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샤르 감독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주전급들의 체력 저하가 뚜렷한 현 상황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아직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3위 첼시, 4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레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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