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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전경 (사진=부천시 홈페이지 캡쳐)
▲ 부천시청 전경 (사진=부천시 홈페이지 캡쳐)
ⓒ 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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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가 발표한 굴포하수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이전 및 지하화 계획을 둘러싸고 '악취 민원, 예산낭비, LH와의 갈등'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만간 LH의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굴포하수처리장은 부천시 대장지구와 인천시 계양구 사이에 위치해 양 도시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수를 하루 90만t씩 처리하고 있으나, 시설 덮개가 낡아 악취를 풍기며 민원을 발생시켜왔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하수처리장의 덮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국비와 도비, 시비를 확보했으나, 2019년 돌연 대장지구로의 이전 및 지하화 계획을 발표하며 3년 여 동안 추진해온 덮개 공사를 중단함으로써 파생된 각종 문제와 갈등에 직면한 상태다.

11일 부천시와 LH, 환경전문가 등에 따르면 2019년 발표된 굴포하수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이전 및 지하화 계획이 완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7~10년 정도이며, 소요예산은 1조 5천 억에서 2조 원으로 추산된다. 대장지구의 토지를 매입하고 시설을 지하화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천시는 LH에 사업추진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LH는 반대의견을 명확히 했다.

LH 입장은 하수처리장의 상부에 덮개를 씌우고, 그 위에 2차 덮개를 씌우는 방식으로 복개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으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악취를 없애게 되고, 지상 부분도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때 소요되는 예산은 약 3200억 원 정도다.

그러나 부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장지구 내 대체부지와 이전 시설의 전면 지하화를 요구해 1차 갈등을 야기했다.

결국 LH는 반대 입장의 명분을 더하기 위해 해당 시설의 '이전 및 지하화'와 현 위치에서의 '복개공사'와의 타당성을 비교검토 할 수 있는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이미 용역은 마친 상태이며, 용역 결과에 대한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이미 결과는 용역을 발주할 때부터 정해진 것"이라며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살펴본다는 것은 악취제거와 시설의 원활한 운용, 토지의 이용, 소요예산 등을 놓고 비교한다는 것인데 LH의 원안이 가장 적합하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의 말대로 용역결과가 LH의 원래 주장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올 경우, LH와 부천시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이미 수개월에 걸쳐 지역 내 환경전문가와 관련 직종 관계자 등의 부천시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LH의 이번 용역결과는 장작불씨에 휘발유를 붓는 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환경전문가들의 부천시에 대한 성토 중에는 "현재 받아놓은 예산만으로도 하수처리장의 악취를 저감시킬 수 있는데 그 예산을 정부에 다시 반납하겠다고 하는 부천시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것이 들어있다.

이들은 "어차피 시설을 이전해 지하화를 하더라도, 타 지자체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시설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옮겨가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급한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덮개를 새롭게 씌워야 하는데, 그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시설이 완전히 옮겨 가기 전 수년 동안 '시민들은 악취에 시달려도 된다'는 말이 안 되는 탁상해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환경전문가들은 "하루 총 90만t을 처리하겠다는 것인데, 대장지구는 신도시인 만큼 어림 잡아도 6만여 명이 더 유입될 것으로 보여 처리 용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대장지구는 공항과 가까워 고도제한 지역인 만큼, 지하의 가스를 배출해야 하는 굴뚝높이가 100m가 아닌 해발 57.86m 이하여야 하는데 결국 주변 아파트들은 악취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천시가 굴포하수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이전 및 지하화 계획을 강행할 경우 관계기관을 비롯한 시민,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등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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